정은경 "유행 악화 시 이달 중 확진자 1만명, 위중증 1900명 발생 가능"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22명 발생한 16일 서울 서초구 심산문화센터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순번표를 받고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정부가 이례적으로 발표 시점까지 앞당겨가며 18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긴급하게 실시한 배경에는 현 방역 상황이 지속적으로 심화된다는 판단이 깔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6일 오전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조치 관련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 대해 "유행이 악화되는 경우 12월 중 약 1만명, 내년 1월 중에는 최대 2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중증 환자의 경우도 유행이 지속하는 경우 12월 약 1600~1800명, 유행이 악화되는 경우 1800~1900명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방역 당국은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위험도가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등 의료대응 역량이 한계치를 초과하고, 모든 선행지표가 가파르게 상승하는가 하면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확산까지 이어지면서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비상대책의 시행이 필요하다고 방역 당국은 평가했다.
의료 및 방역대응 역량은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90%에 육박하고, 의료대응역량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은 132.6%로 이미 역량을 초과했다. 비수도권도 강원, 충북, 대전 등에서는 병상가동률이 90%를 넘고 있어 비수도권의 병상 여력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입원중 위중증 환자는 989명으로 1000명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이달 3주차 6676명으로 10월 4주차 1716명 대비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확진자 수가 7828명을 기록하는 등 증가 속도도 매우 빠르다.
특히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들 연령대 위중증 환자도 급증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고령층의 확진자는 전체의 30% 수준으로 하루 평균 1900명대로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60세 이상의 접종률이 높음에도 7.4%(97만여명)의 미접종군에서 이들 연령대 사망자의 58%, 위중증 환자의 46%가 발생했다.
아직 접종률이 높은 수준에 다다르지 못한 청소년 계층의 확산세도 위험 수준이다. 정 청장은 "18세 이하 청소년 확진자는 하루 평균 1200명을 초과했다"며 "특히 2차 접종률이 아직 25%대로 낮은 12~15세 확진자 발생률이 16~17세의 2.3배, 성인의 1.9배로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된 후 두드러진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위험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검출자는 총 148명이다. 국내감염 16명, 해외유입 4명 등 전날에만 20명이 늘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정 청장은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 과정에서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며 "이를 슬기롭게 넘어서기 위해서는 향후 2주간 '잠시 멈춤'으로 지역사회의 감염 전파 고리를 끊고 감염위험도를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존 접종자들의 면역력 증진을 위한 3차 접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청장은 "3차 접종 최소 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하고, 12월을 60세 이상 고령층의 집중 접종기간으로 지정해 대상자 맞춤형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