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경유차…수입차 시장서 하이브리드에 첫 추월 전망
강화되는 환경규제-친환경차 열풍 등 복합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올해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경유차가 하이브리드차에게 첫 추월을 허용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차 바람에 경유차의 몰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하이브리드차 신규등록 대수는 6만6150대로 경유차 신규등록 대수(3만4886대)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아직 이달 판매 실적이 남아있지만 현재 추이를 고려하면 올해는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가 경유차보다 더 많이 팔리는 첫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후반 유럽계 브랜드를 중심으로 ‘클린디젤’ 열풍이 시작되면서 수입 경유차는 2015년 16만여대가 판매되는 등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론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18년엔 휘발유차에 선두자리를 내줬고, 올해는 하이브리드차에 추격을 허용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경유차가 지고 있는 것은 각 브랜드가 친환경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구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일드하이브리드(MHEV)차 등이 경유차의 자리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KAIDA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경유 분야에서 강세였던 독일계 브랜드를 중심으로 MHEV 모델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는 등 라인업 전반을 개편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유차의 부진은 비단 수입차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1월 누적 경유차 등록 대수는 39만7916대로 하이브리드·전기·천연액화가스(LPG) 등 친환경차 합산 판매량(35만7406대)과 큰 차이가 없다. 아직은 4만여대의 판매 격차가 있지만, 이달 성적에 따라 친환경차가 경유차를 앞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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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유차의 몰락은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기조와 맞물려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당장 개별 소비자로서도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경유차의 미래 잔존가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실 한국은 해외 다른 시장에 비해 유독 경유차의 인기가 많았던 시장인데,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친환경차로 눈을 돌리면서 판매량 감소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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