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다르네, 건강관리앱 주무르는 女트리오
캐시워크 운영 넛지헬스케어 여성 개발자 3인 인터뷰
개발인력 40% 이상이 여성, 모바일 중심 개발환경 변화
재택근무 확산으로 일·가정 양립…최신 기술 놓치지 않도록 열공
건강관리앱 캐시워크를 운영하는 넛지헬스케어는 회사 개발인력의 40%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이 회사에서 활동하는 여성 개발자 트리오(왼쪽부터) 박성미 시니어 개발자, 이강은 프로젝트 매니저, 이소현 백엔드 개발자. 사진 = 김희윤 기자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과 온라인 플랫폼 산업의 폭발적 성장은 개발자를 단숨에 유망직업으로 바꿔놓았다. 인력 수요 폭증으로 다양한 전공자가 개발업무에 지원하는 가운데 ‘남초현상’이 두드러진 IT업계에서 최근 여성 개발자의 활약이 돋보이는 기업이 있다. 건강관리앱 캐시워크를 운영하는 넛지헬스케어는 회사 개발인력의 40%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회사 내 다양한 파트에서 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여성 개발자 3인에게 왜 여성 개발자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지, 또 여성 개발자만의 장점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먼저 iOS 개발을 담당하는 박성미 시니어 개발자는 “여성 개발자의 장점은 섬세하고 꼼꼼한 작업방식으로 사용자 의견을 빠르게 개발에 적용하는 것”이라며 “여성 개발자가 부족한 것은 사회적인 성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년 소프트웨어(SW)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개발자 비율은 전체 27만명 중 20%인 5만4000명으로 추산된다. 과거 통신사 CF에 등장한 ‘공대 아름이’는 IT직군, 또는 개발 직무에서 여성의 희소성을 상징하는 소재였다. 하지만 최근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급성장하면서 여성 개발 인력 육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학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한 이소현 개발자는 “동기들 중에도 여성 비율이 적지 않았고 취업 전 학원에서 전문 과정을 공부할 때도 비전공 여성 개발자가 다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발자, 공학도의 사회적 이미지가 남성중심으로 형성된 것에 대해 이강은 프로젝트 매니저는 “최초의 개발자는 영국 여성 에이다 러브레이스였다”고 지적하며 “과거 PC 중심의 개발환경이 모바일 중심 개발환경으로 변모하고 IT산업이 성장하면서 여성 개발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달라진 성비는 업무환경의 변화로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자율근무가 확산하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여성 개발자의 업무 중요도가 높아졌다. 박 시니어 개발자는 “아이 등하교 준비 때문에 자율 근무제를 신청해 8시에 출근하고 5시에 퇴근하는데 오히려 업무 집중도는 더 높아졌다”며 “획일화 된 출퇴근제 보다 자율·재택근무로 정해진 업무를 시간 내에 처리해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했다.
국민 5명 중 1명이 이용하는 건강관리앱으로 주목받은 ‘캐시워크’를 직접 운영하는 과정에서 개발자들은 다양한 과제를 마주한다고 했다. 이 개발자는 “대규모 트래픽을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는 환경이 어렵다기 보단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이용하는 만큼 안정적 운영을 위해 대용량 트래픽과 최신 기술 트렌드 공부를 틈틈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매니저는 “다수의 사내 스터디가 활발하게 운영 중인데, 개발자 스터디에서는 회사 회의실 수기 예약의 불편 해소를 위해 직접 예약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사에서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확 늙는 나이 따로 있었다…"어쩐지 체력·근력 쭉...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을 포함 아태지역 9개시장에서 ‘장벽없는 코딩’이라는 기술 인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수의 여성 개발자를 배출하고 있다. IT인재양성 스타트업 코드스테이츠는 자가사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트캠프’의 여성 비율 2017년 9%에서 지난해 36%로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매니저는 “과거 개발직군이 진입장벽이 높았던데 반해 최근에는 어린 친구들도 코딩공부를 하고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직무가 됐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 건강관리앱을 운영하는 만큼 헬스케어와 다이어트 관련 지식을 갖춘 여성 개발자 비중이 높은데 앞으론 전 분야에 걸쳐 여성 개발인력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