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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롯데칠성, 단기차입으로 영구채 상환…비용감축 방점

최종수정 2021.12.15 15:11 기사입력 2021.12.15 11:11

'CP+당좌' 2000억 단기차입↑
영구채 이자비용 줄이려는 조치
부채비율 상승 등 재무지표 일부 훼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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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롯데그룹 음료·주류 기업인 롯데칠성 이 단기차입금을 빌려 2019년에 사모로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상환한다. 영구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하면서, 콜옵션 미행사로 인한 이자 비용 상승을 막기 위해 조기 상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를 상환하는 반면에 단기 차입을 늘리면서 부채비율 등의 재무지표가 다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 은 조만간 기업어음(CP) 1500억원어치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15일 현재 롯데칠성의 CP 잔액은 500억원이다. 1500억원어치가 추가로 발행되면 CP 잔액은 2000억원으로 증가한다. CP에 더해 한도성 당좌대출 500억원을 추가로 설정하기로 했다. 당좌대출까지 최대 한도로 빌려 사용하면 차입금이 2000억원 가량 늘어난다.

CP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영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칠성 은 2019년 1월에 30년 만기의 사모 영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실적 악화와 투자 확대로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롯데칠성 은 맥주공장 신·증설과 관계사에 대한 지분 투자 부담으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주류 사업 부진으로 2018년부터 3년 연속 순(純)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총 자산의 20%가 넘는 1조원 규모의 우량 자산을 지주사로 이관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영구채를 발행해 부채비율 등의 재무지표와 함께 신용도를 개선했다.


롯데칠성 은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3년 후에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했다. 발행일로부터 3년이 지나는 내년 1월에 콜옵션을 행사해 영구채를 조기 상환하지 않으면 이자 비용을 올려 지급해야 한다. 당초 영구채 발행 금리는 3.49%다. 콜옵션 미행사 시 이자 비용이 150bp 올라, 4.99%를 지급해야 한다. 영구채 미상환 상태가 지속되면 이자 비용이 단계적으로 올라가 이자 부담이 계속 증가하는 구조다.

IB업계 관계자는 " 롯데칠성 이 영구채의 고금리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영구채 조기 상환 재원으로 저리의 단기 차입을 늘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단기 차입을 통해 영구채를 상환하면 일부 재무 안정성의 훼손이 불가피하게 됐다. 단기 차입금이 2000억원 추가로 늘어나는 반면에 영구채가 자본 계정에서 사라져 부채비율 등이 올라간다.


지난해 180%까지 올랐던 롯데칠성 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올들어 주류 매출 반등과 판관비 절감 등에 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분기 말 15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00억원의 차입금 증가를 통해 같은 금액의 영구채를 상환하면 단순 계산으로 부채비율이 다시 195%로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는 " 롯데칠성 이 회계상 지표인 부채비율보다는 실질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는 데 재무 전략의 방점을 찍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주류 사업 등이 다시 부진에 빠지면서 재무 수치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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