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 시장 두자릿수 성장 '800조 기웃'…내년에도 폭발 성장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국내 펀드 시장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사모펀드 사태(라임·옵티머스 등)에 따른 투자자 심리 악화 부진을 딛고 성장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 시장 전체 설정액은 11월30일까지 집계 기준으로 총 789조9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94조1352억원 증가한 것으로 성장률은 13.5%다. 이 성장률은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연초 이후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주식형, 부동산형 등이 증가세를 보인 덕분이다.
MMF 설정액은 시중 유동성, 투자 대기자금, 국고 여유 자금 등이 대거 유입되며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8월 들어서 한때 사상 최대 규모인 188조500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국고 여유 자금 인출과 법인 자금 수요, 그리고 9월에는 명절자금 수요 등으로 감소해 지난해 대비 23조2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149조131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채권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기관을 중심으로 자금 집행이 이어지며 상반기 내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채권 시장의 약세와 함께 자금이 유출을 보이며 약 4조원 가까이 설정액이 감소해 연초 이후 11조5000억원 증가한 128조6002억원을 기록했다.
특별자산형 펀드는 연초 이후 8조3413억원 증가하며 115조원대를 돌파했다. 2005년 이후 40%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부동산형 펀드는 지난해에는 13조1000억원 증가하며 110조원대 돌파에 그쳤다. 일부 부동산 펀드의 부실과 코로나19 등으로 영향을 받아서다. 2021년 들어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됐지만 풍부한 자금 유입으로 지난해 대비 10.2% 성장한 122조8380억원을 달성했다.
2015년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감소세를 기록했던 혼합자산형 펀드는 올해 들어서는 9조5679억원 증가하며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는 라임 및 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의 부정적 영향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가운데 사모 공모주 펀드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운용 전략과 상품 등으로 거액 자산가와 기관의 자금 집행이 재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올해 국내 펀드 시장의 특징은 성장률 이외에도 주식형을 중심으로 한 해외 펀드의 회복이다. 국내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531조9010억원, 해외 투자 펀드 규모는 257조1940억원으로 국내 펀드 대 해외 펀드의 비중이 67.4% 대 32.6%로 나타났다. 주식형, 재간접형 등을 중심으로 해외 펀드가 증가해 전년 말 대비 해외 펀드 비중은 0.4% 확대됐다.
2021년 해외 펀드 설정액은 33조2790억원 증가해 14.9% 성장했다. 이는 부동산,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영역의 펀드 유형은 코로나19의 영향 지속되면서 오히려 지난해보다 부진했지만 서학개미의 등장으로 해외 주식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해외 주식형과 재간접형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2조1000억원 증가에 이어 올해는 8조4578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자들이 얼마나 해외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에도 펀드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펀드시장은 올해 주목받았던 해외주식형 펀드, ESG 펀드, 공모주 펀드, 라이프사이클 펀드, 일부 IT 펀드와 섹터 펀드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유형의 펀드로 관심이 확대되며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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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구원은 "2022년 연말로 갈수록 코로나19 우려가 점차 완화되며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영역이 회복을 보이며 사모펀드와 해외 펀드의 성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더불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 옵션) 도입에 따라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중심으로 한 퇴직연금 펀드의 성장, 개인 투자자들의 온라인전용펀드 투자 확대 등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장지수펀드(ETF)는 액티브 ETF의 규제 완화, 다양한 테마의 ETF 등장 그리고 2023년 국내 주식 양도세 과세 시행을 앞두고 절세 혜택이 좋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ETF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액티브 ETF 규제가 완회되면 다양한 ETF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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