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피임했어야지" "임신이 유세냐" 육아휴직 요청한 교사에 폭언한 어린이집 원장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원장 "계획 없이 임신해서 피해 준다" 보육 교사 책망

서울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육아휴직을 요청한 보육교사에게 "피임을 했어야지" 등 폭언한 사실이 알려졌다./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서울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육아휴직을 요청한 보육교사에게 "피임을 했어야지" 등 폭언한 사실이 알려졌다./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서울 영등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이 임신한 보육교사가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하자, "피임을 왜 안 했느냐"며 폭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 A씨는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린이집 육아 휴직 거부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결혼해 올해 9월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같은 해 10월 원장에게 육아휴직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했다. 어린이집 개원 때부터 1년 넘게 근무해 온 A씨는 "근무한 지 1년이 넘어 법적으로 육아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상태였고, 지난 11월19일부터는 산전 육아 휴직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장은 "왜 계획 없이 임신해서 피해를 주냐"는 폭언을 하며 육아휴직과 출산휴가를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A씨는 이후 두 차례 더 육아휴직을 요청했으나, 원장은 "절대 줄 수 없다"며 3월부터 실업 처리를 하고 실업급여를 주겠다고 했다.


1일 YTN이 보도한 A씨와 원장의 대화 녹취에 따르면, 원장은 "피임을 했어야지, 아니 그게 계획을 한 거야, 무계획이지", "나이도 젊은데 당연히 임신 엄청나게 활발하게 될 때다", "피임을 하면서 조심할 줄 알았다" 등의 말을 하며 A씨를 비난했다.

또 원장은 "선생님(A씨)이 결혼한다고 그랬으면 난 오래 같이 못 있었어"라며 결혼 계획을 알았다면 A씨를 채용하지 않았을 것이란 취지의 발언도 했다.


A씨는 육아휴직 요청 이후 원장이 복수라도 하듯 과도한 업무량을 주고,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에 아기가 있는데 제 앞에서 욕설과 듣기 거북한 언행을 계속하고 추가근무수당도 없이 밤 9시가 넘도록 저녁도 안 먹이고 야근과 주말 근무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또 원장이 동료 교사들에게 "계획 없이 피임도 안 하고 임신해서 피해를 준다", "임신한 게 유세냐" 등 A씨에 대한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요즘 같은 시대에 보육을 담당하는 어린이집에서 육아휴직 거부, 폭언하는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구청에 민원을 넣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YTN 보도에 따르면 구청은 최근 이 어린이집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 원장은 "직원에게 육아 휴직을 줘야 하는지 몰랐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