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잊으세요” … 고희 앞둔 염색공예 작가, 인생 2막 첫 개인전 연다
김규리 개인전, 2~8일 동명대 동명갤러리서 36점 선보여
“염색하고 말리고 작품하나 몇 달씩 ‥ 어려운 학생 돕고파”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작가의 나이는 68세. 대면 순간 좀처럼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기운이다.
보석디자이너로 청춘을 보내다 20년 전부터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이 여성은 50대 중반부터 도자기를 배웠다.
지금은 염색공예 작가로 세상과 만나고 있다. 끓는 에너지로 인생 2막을 제치고 사는 ‘숙녀’의 나이를 거론하는 것이나 맞추는 것도 애초부터 ‘난센스’였다.
고희를 앞둔 그가 최근 몇 년 사이 대한민국 미전의 상을 휩쓴 것을 세노라면 나이로 젊음을 밀어붙이는 세대를 고충스럽게 한다.
염색공예에 입문한 지 올해 6년째, 배운 지 3년여 지나면서 각종 상을 쓸어 담는 김규리 작가의 이야기이다.
최근 3년을 떼어놓고 보면 특선, 특별, 장려, 입선, 우수, 대상 등이 주마등 따라 주르륵 스친다.
대한민국아카데미, 대한민국나라사랑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성산미술대전, 정수미술대전, 부산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거둔 성적표다.
대한민국 아카데미 미술협회 작가로 활동 중인 염색공예 작가 미송 김규리 씨가 동명대학교 건축디자인관 동명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동명대 초대전으로 12월 2일부터 8일까지 1주일간 ▲나의 집 ▲밤의 여왕 ▲나의 기를 받으세요 등 ‘자연’을 표현한 염색공예작품 36점을 선보인다.
개막전 초대는 2일 오후 4시이다. 작가와의 만남은 4, 6, 8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갖는다.
부산에 사는 스승 천경자 염색공예 명인은 김규리 작가를 규정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포착해 다채로운 색의 향연으로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아름답고 오묘한 색감을 선보인다”.
스승은 또 “어릴 때부터 그림을 배우고 싶었으나 환경 때문에 그러지 못했던 욕망을 작품에 담아내 ‘소원 성취’의 희열감까지 드러나는 듯하다”며, “예술가로서 의지와 추진력, 창의성이 남다르고 색채배합의 감성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제2의 삶을 작가로서 살게 된 김규리 님을 응원한다”고 제자 작가에게 찬사를 잊지 않았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21세기는 문화예술의 시대로, 생활 속에서 전통공예의 아름다운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염색공예가’ 김규리 작가 초대전을 통해, 부산 서울 나아가 세계적으로 전통공예가 성장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색공예는 또 일반 그림과 다르다. 한 부분 터치 후 염색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려야 한다. 작가는 큰 작품 하나 빚어내는 데 몇 달이 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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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첫 개인전이라 겨를 없이 작품 준비만 했다”며 “전시회를 마치면 작품판매 수익 일부를 어려운 학생이나 이웃에게 기부할 계획”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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