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보이지만 아직"…위드 코로나에도 자영업자는 여전히 '한숨'
"매출 크게 오르진 않아"
오히려 매출 줄었다는 반응도
자영업자, 구인에도 고충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언제쯤 사정이 나아질까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70)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달라진 것이 없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와 비교하면 매출은 10%가량 상승하는데 그쳤다. 단숨에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이전처럼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매출이 오를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뜸하다. 계속해서 매출 상황을 보여주는 모니터만 바라보던 그는 "영업하는데 어려움을 주던 장애물이 조금씩 사라져서 이제 희망이 보이는 정도"라면서 "여전히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에 허덕이고 있다"고 했다.
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행돼 식당과 카페에선 시간제한 없이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또 사적 모임 인원도 늘어나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손님의 수도 늘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실감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매출 상승이 있더라도 소폭에 불과하며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면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종각역 인근에서 만난 자영업자들도 위드 코로나 이후 매출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장용준씨(56)는 "영업 제한이 풀렸다고 해서 매출이 크게 오르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로 손님은 조금 늘었지만 재료비와 인건비가 너무 올라 별 도움이 안 된다"라며 "식용유, 밀가루 등 80여개 품목을 재료로 사용하는데 이 중 70개가 가격이 올랐다"고 했다.
종각역 근처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4)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상회복에도 매출 상승은 저조하고 수개월째 임대료가 밀렸다. 직원 1명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매장 청소까지도 직접 해야 하는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 이후 오히려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자영업자도 있다. 당구장을 운영하는 차모씨(44)는 "50대 이상 손님이 많은데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 늘었다는 소식에 혹시 감염될까 무서워 당구를 치러 오지 않는 분들도 많다"라면서 "또 실내체육시설이어서 방역패스가 있어야만 출입할 수 있다는 것까지 더해져 매출이 오히려 절반 넘게 줄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실내체육시설을 비롯해 사우나, 목욕탕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 이용 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혹은 방역패스 예외자임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제시하도록 했다.
자영업자들은 미미한 매출 상승뿐만 아니라 구인에서도 고충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업 시간 제한이 사라져 직원을 추가 고용해야 하고 그래야 손님을 더 받을 수 있지만 일할 직원을 구하는 고용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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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3가역 근처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조선옥씨(60)는 "주방과 홀 포함해서 2~3명의 직원이 추가적으로 필요한데 한명도 구하지 못했다"라며 "어제, 오늘 인력소개소에 연략을 해봐도 '사람이 없다' '중국인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들어오지 않아 사람을 못 구한다'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말했다. 특히 심야에도 영업을 해야 하는 매장에선 직원이 없어 가게 문을 닫게 될까 걱정이다. 24시간 부대찌개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2)는 "야간에 직원 1명이 홀로 가게를 봐서 일할 아줌마가 필요한 상태"라면서도 "시급을 2배 더 준다고 해도 사람을 구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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