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알리바바 주가 부진…자금 조달 규모 7년만에 감소
글로벌 투자금 인도로 몰려…센섹스 지수 사상최고치 행진

알리바바 주가 연초 이후 추이  [이미지 출처= 야후 파이낸스]

알리바바 주가 연초 이후 추이 [이미지 출처= 야후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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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정부의 정보기술(IT) 산업 규제, 이른바 ‘홍색 규제’ 때문에 올해 중국 IT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가 7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자국 기업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는 셈이다. 중국에서 빠져나간 글로벌 투자금은 인도로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중국 IT 기업이 중국 본토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약 140억달러(약 16조5606억원)를 기록 중이라고 주요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조달 금액보다 23억달러가량 부족한 규모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보다 조달 금액이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규제 탓에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 주가가 올해 부진한 영향이 크다. 올해 알리바바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28.4%, 홍콩 증시에서 30.4% 하락했다. 텐센트 주가는 올해 홍콩 증시에서 13.1% 떨어졌다.


빅테크 기업의 주가 하락은 중국 본토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코로나19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미국(24.7%), 영국(13.8%), 독일(17.8%), 일본(8.4%) 등 대부분 주요국 증시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1.73%에 불과하다.

인도 센섹스 지수 연초 이후 추이  [이미지 출처= 야후 파이낸스]

인도 센섹스 지수 연초 이후 추이 [이미지 출처= 야후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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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부진하면서 글로벌 투자금은 인도로 몰리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인도 증시에서 올해 IT 기업들은 IPO를 통해 26억달러를 조달했다. 지난해 연간 조달액보다 무려 550% 급증하며 이미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게다가 이번주에는 전자결제업체 페이티엠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페이티엠의 공모 규모가 25억달러에 달해 인도 IT 기업의 올해 자금 조달 규모는 두 배가량 증가할 예정이다.

APS 자산운용의 웡 콕 호이 창업주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과거의 수익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모펀드와 같은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아시아 지역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비중이 있는데 중국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인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차량 공유 업체 올라의 바비시 아가왈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기업가들이 중국 시장의 혼란을 틈타 글로벌 자금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메그비는 올해 3월 IPO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정부의 규제와 증시 부진 속에 아직까지 상장을 못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수익구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IPO마저 좌절되면 자칫 기업의 존망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인도 정부는 손실을 기록 중인 기업도 IPO를 할 수 있게 규정을 변경해, 스타트업의 상장을 독려하고 있다. 인도의 음식 배달업체 조마토는 정부의 IPO 규정 변경으로 지난 7월 증시에 상장해 현금 고갈 위기를 넘겼다. 현재 조마토의 주가는 공모가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고 시가총액은 12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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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종합지수와 달리 인도 센섹스 지수는 올해 사상최고치 행진 중이다. 연초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돌파했고 지난 9월에는 6만선마저 뚫었다. 올해 상승률은 27.2%에 달한다. 대형 IT 기업이 잇달아 상장하면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2~3년간 인도 증시에 신규 IPO 규모가 4000억달러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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