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이재명, 中·러에게도 한반도 분단 책임 따질 건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미국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언급한 것과 관련, "중국, 러시아 정치인들을 만나서도 한반도 분단의 책임을 따질 건가"라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도 평양에 찾아온 미국 정치인들에게는 백 년 전 역사를 따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후보가 지난 12일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 한국이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서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한일합병의 원인을 미국 측에 돌리는 발언이다.
오소프 의원은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조지아주는 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 117곳이 진출해 있다. 오소프 의원의 어머니는 2017년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을 맡기도 했다.
태 의원은 이 후보가 오소프 의원에게 '가쓰라 태프트' 협약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에 대해 가장 적대적인 북한의 김씨일가도 일단 북한과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평양에 온 미국 정치인들이나 행정부 관리들에게 100여 년 한미역사를 따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의 대북 정책 변경을 가장 중요한 정책적 목표로 하고 있는 북한의 실정에서 과거사 문제를 얘기할 시간에 차라리 과거를 잊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고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 훨씬 더 실용적이라고 계산하기 때문"이라며 "과거 역사에 대한 북한의 반미 역사관을 얘기하고 싶으면 슬며시 역사박물관들에 데리고 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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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우리의 쓰라린 과거 상처를 자꾸 헤집는 대통령보다는 미중 갈등 속에서 우리의 이익을 슬기롭게 지켜갈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대선후보로서 첫 외교 데뷔 무대에서 미국의 한반도 책임을 따진 이 후보 대선 전략이 혹시 반미 표심에 기대려는 선거 전략이 아닌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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