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반도체 사재기 파악해야...필요시 국방법 동원"
주요 반도체 기업 CEO와 모두 통화 "미 요구 제출 약속"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요청한 반도체 자료 제출 시한인 8일(현지시간) 자정까지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모두 자료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이번에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반도체 공급 악화를 부추기는 사재기를 파악하고 병목현상을 완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미 정부가 정한 반도체 공급망 자료 제출 시한인 이날 자정까지 모든 반도체 기업들이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몬드 장관은 "지난 2주간 주요 반도체 공급망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직접 통화를 했다"며 "이들은 우리가 요구한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제출된 자료를 모두 검토한 것은 아니지만 반도체 기업들이 강력한 자료 제출을 하고 있다"면서 "(제출을 강요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까지 동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출한 자료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으면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그는 이어 "불신을 낳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과도하게 반도체를 비축하는 사재기를 차단하고 공급망에서 병목현상을 파악해 개선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날 미 정부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미 상무부와 협의해 고객정보 등 기업 내부적으로 민감한 내용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도 미 상무부와 협의 후 자료를 제출했으며 고객과의 신뢰 유지에 필요한 자료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 5일 가장 먼저 고객 자료 등 기밀 정보를 비공개로 한 자료를 제출했다. TSMC 대변인은 "고객 관련 정보를 포함하지 않은 자료를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이 밖에 UMC,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분야 ASE,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인 글로벌웨이퍼스 등도 자료를 냈고, 미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이스라엘의 파운드리 기업 타워세미컨덕터 등도 제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미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 지난 9월 말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일반적인 것에서부터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고객사 정보 등 민감한 정보에 이르기까지 26개 항목의 설문을 제시하며 이날까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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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기밀 정보 제출을 곤혹스러워하자 고객사명 등 민감한 내용을 품목별로 구체적으로 내놓는 대신 자동차용, 휴대전화용, 컴퓨터용 등 산업별로 제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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