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은행 사외이사, 73%가 내년 3월 임기 끝난다
금융권 사외이사 64명 중 47명, 임기만료 코앞
관행 및 깐깐한 심사 고려하면 큰 교체 없을 듯
가계부채 등 현안 산적해 현 기조 유지 가능성 ↑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73%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임기(6년)를 채운 그동안의 관행과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고려하면 큰 폭의 교체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가계부채 폭증, 부동산 문제로 인한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와 디지털 전환 대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등 산적한 이사회 현안도 현재 기조를 유지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5대 지주·은행, 10명 중 7명 임기 끝난다
9일 아시아경제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와 산하 5대 은행의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64명 중 47명(73.4%)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지주사별로는 KB금융은 스튜어트 솔로몬·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김경호·권선주·오규택 사외이사 등 7명 전원의 임기가 내년 3월 완료된다. 신한금융은 12명 중 8명의 임기가 끝난다.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윤재원·진현덕 사외이사 등이 대상이다. 하나금융은 8명 중 박원구·백태승·강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 사외이사 등 6명이, 우리금융은 노성태·박상용·정찬형·장동우 사외이사 등 4명 전원이 올해 12월과 내년 3월 사이에 마무리된다. NH농협금융은 7명 중 김용기·남유선·이진순 사외이사 등 3명이 해당된다.
은행 중에선 KB국민 5명 중 4명(임승태·안강현·석승훈·유용근), 신한 6명 중 3명(서기석·윤승한·이흔야), 하나 6명 중 5명(황덕남·고영일·김태영·유재훈·이명섭), 우리 5명(박상용·노성태·정찬형·박수만·김준호) 전원, 농협 4명 중 2명(이광범·하준)의 임기가 각각 끝난다.
대거 연임 가능성…‘친정체제’ 강화되나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사외이사진을 가급적 유임시키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 불안정한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하나금융의 경우 회장 이슈가 있기 때문에 회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염두에 두고 사외이사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재선임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외이사 후보를 내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운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사외이사는 금융과 경제, 경영, 법률, 회계 등 전문지식이나 실무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선임해야 한다. 회사와 중요한 거래관계가 있거나 사업상 경쟁 관계 또는 협력 관계에 있는 관계자는 사외이사로 둘 수 없다. 즉 이해상충의 여부는 물론 학연·지연 논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것이다.
금융회사 사외이사는 다른 회사 사외이사 겸직을 금지하는 제한도 걸림돌이다. 금융사 사외이사가 되면 제조업, 전자, 유통 등 타업종 사외이사를 못한다. 즉, 인재풀이 좁을 수밖에 없다. 자격요건은 더욱 깐깐해지고 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사외이사 임기는 상법에 따라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KB금융 스튜어트 솔로몬·신한금융 최경록·하나금융 박원구·하나은행 황덕남 사외이사 등 4명은 최대 임기를 채워 내년 추가 연임이 불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는 주요 임원을 뽑거나 이들의 보수를 결정하는데 관여하는 핵심 요직"이라며 "금융지주 회장들이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임기를 채운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대거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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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융지주와 은행 사외이사는 차량이 제공되고 고액의 보수를 받는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금융사 자산총액 2조원 이상 또는 상장사 145개 기업 중 105개사 사외이사 331명의 보수를 분석한 결과,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보수가 평균 666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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