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人]잇그린 "환경호르몬·탄소 걱정 없는 배달용기 써보실래요?"
이준형 잇그린 대표 인터뷰
다회용기 서비스 '리턴잇' 확대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을 정도예요. 특히 샐러드 음식점 사장님들은 ‘오래 기다렸다’는 반응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비건(채식주의자) 고객들의 요청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지난달부터 배달음식용 다회용기 제공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이준형 잇그린 대표(사진)는 "소비자와 음식점주들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서울시와 다회용기 사용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내년 1월까지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 요기요 앱에서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 강남·서초 소재 50여개 음식점에서 다회용기를 도입했으며, 소비자는 500원의 추가 요금을 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음식을 먹은 후 자장면 그릇 내놓듯 뚜껑만 덮어 회수 지점에 내놓기만 하면 된다. 이들 식당 주문의 10건 중 3건은 다회용기를 선택할 정도로 초반부터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추가 요금을 내면서까지 다회용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고객들의 힘이 컸다. 서비스 개시 첫날 고객 수 20명에서 현재는 120명 이상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대표는 "남은 배달음식 처리에 고충을 겪는 직장인과 1인가구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며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주부들의 반응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회용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음식점들이 베네핏(혜택)을 받아야 참여가 늘어나고 환경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기요 앱 외에도 배달대행 스타트업 바로고가 운영하는 주방플랫폼 ‘도시주방’ 역삼점에 입점한 상점의 홀·배달 주문 과정에서 소비자 희망 시 다회용기가 제공된다. 향후 타 배달 플랫폼까지 배달용기 제공 ‘리턴잇’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매출은 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발생한다. 삼성웰스토리, 롯데GRS 등 30여개 기업을 협업사로 두고 리턴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협업사에는 다회용기 도시락 등 서비스 이용에 따른 ESG 보고서를 제공해 환경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사업 전반에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기 배송과 회수도 전기트럭 2대와 전기오토바이 5대가 담당한다. 회수된 다회용기는 선릉에 있는 세척허브에서 총 9단계 공정을 거쳐 위생 관리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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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스포츠 경기장, 영화관에서 나오는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며 "회수 시스템과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탄소배출권 사업과 연결한다면 다회용기 시장은 전방위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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