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가, 이미지 세탁용 녹색채권 투자 주의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월가에서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 세탁에 이용되는 이른바 '그린워싱'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일례로 한 채권펀드 매니저가 JP모건이 발행한 녹색채권 매입을 거부한 사례를 들었다.
이 녹색채권 매입이 거부된 것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원칙에 부합하지만 JP모건 자체가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저널은 이같이 발행 회사의 친환경 사업 실적이 의심스럽거나 발행 회사가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 녹색채권을 투자자들이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주 ESG 자본시장 책임자인 스티븐 니콜스는 "투자자들이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사용이 발행자의 전반적인 지속가능성 전략과 어떻게 일치하는지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 대금의 일부를 기업의 일상 업무에도 투자하거나 이전 친환경 사업의 채무를 차환하는 데 쓰는 녹색채권도 선호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그린워싱이란 '녹색(green)'과 '세탁(washing)'의 합성어로, 실제로는 친환경 경영과 거리가 멀지만 비슷한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 즉 ‘친환경 이미지로 세탁’하는 것을 일컫는다.
ESG 관련 금융 상품으로 투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그린워싱 논란도 확대되고 있다. 그린워싱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ESG 여부를 판단, 평가하는 기준이나 규제가 미비하고 금융회사들이 단기 성과주의에 집중하고 있는 것 등에서 기인한다.
저널은 이 같은 이유로 미국과 유럽의 금융 규제 당국이 그린워싱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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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채권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세계 녹색채권 발행 규모는 2015년 500억달러(약 59조390억원)에서 최근 2500억달러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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