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후보님, 토리가 아니면 먹어도 되나요?" 윤석열 '식용 개' 발언 일파만파
윤석열, '식용 견' 발언 논란…반려견 '토리'로 친근한 이미지 어필한 것과 대조
이재명 "국민들께 사과하라", 유승민 "듣기 거북해"
동물보호단체도 일제히 비판 "대통령 자격 없어"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토리 아빠'라더니 식용견은 된다고?", "개 식용 찬성한다는 건지, 반대한다는 건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개 식용 관련 토론 중 식용으로 길러지는 일명 '식용 개'를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개를 먹는 행위가 반려동물 학대라는 비판에, 따로 식용으로 관리하는 개도 있지 않냐는 취지의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는 당장 반려동물에 대한 공감성이 없다는 비판과 함께 반려견을 식용과 비식용으로 나누는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평소 자신의 반려견 '토리'와의 일상을 공개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한 윤 후보 입장에서는 반려견을 그저 홍보 도구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TV토론회에 참석한 윤 후보는 '개식용 정책'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국가 시책으로 하는 데 대해선 많은 분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이 "개식용 문제를 개인의 선택에 맡겨서 되겠나. 반려동물 학대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반박하자, 윤 후보는 "(개식용은)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라 식용개는 따로 키우지 않나"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언급한 '식용 견'은 육견협회 등 개 식용을 찬성하는 이들의 주된 논리다. 반려견과 식용견을 구분해 개식용을 합법화하자는 취지다.
반면 개 식용을 반대하는 이들은 반려견으로 등록된 개체가 불법 개농장에서 종종 발견될 뿐 아니라, 개 식용 산업구조에서 동물학대 문제가 심각하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윤 후보 '식용 개'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 이재명·유승민도 일제히 비판…"'토리 아빠'라더니 홍보할 때만 사용하냐"
반려견을 키우면서 식용 개를 언급하는 윤 후보의 모순된 태도를 놓고 정치권은 일제히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식용이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라는 주장도 큰 문제이지만,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모습은 더 충격적"이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윤 후보의 발언에 상처받았을 국민들에게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토론회에서 관련 질의를 던졌던 유승민 예비후보도 1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후보의 말이) 듣기에 거북했다"면서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이 넘는다. 개를 식용으로 하는 문제는 이제 금지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 식용 금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윤 후보의 이런 발언은 동물 정책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자칭 '토리 아빠'로 반려인의 표심을 잡겠다던 윤 후보의 인식 수준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윤 후보님이 키우는 반려견은 그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에만, 필요할 때 사용되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시민들도 윤 후보의 발언에 분노하고 있다. 반려견 1마리와 7년째 함께 살고 있다는 대학생 최모씨(24)는 "자기 반려견(토리)은 소중한데 다른 개들은 먹어도 되는 하찮은 존재라는 건지, 아니면 반려견을 선거홍보용으로만 사용한 건지 궁금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 분노한 동물보호단체 "대통령 자격 없어…동물학대 실상 보고 하는 말인가"
동물보호단체들도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성명서를 통해 "공정, 상식, 정의를 내세우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가 불법으로 얼룩진 개 식용 문제를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한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기본적인 인식이 없는 후보가 개와 고양이를 끔찍이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이 더욱 비참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평소 윤 후보는 SNS 등을 통해 반려견·반려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자주 공개해왔다.
동물권행동 카라도 성명서를 내고 윤 후보에게 개 식용 산업 구조에서의 동물학대 실상에 대해 따져 물었다. 카라는 "윤 후보에게 묻고 싶다. 개 식용을 지탱하는 개농장과 도살장을 가 보았는가? 뜬장 안에서 수마리가 구겨져 들어가 있고, 백골이 된 개 사체가 바닥에 깔려 있으며, 살기 위해 썩은 음식물쓰레기를 먹어야 하는 현실을 직접 보고 발언을 한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구타행위는 기본이고 전기도살로 극심한 고통의 비명과 살이 타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현장을 매일같이 겪어야 하는 동물들에게 무엇이 학대가 아니란 말이며, 이러한 동물학대가 용인될 수 있는 개가 지상천지에 어떻게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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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후 한국동물보호연합,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등 100여개 동물보호단체도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발언을 규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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