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백신 접종… '접종률 85%' 찍을 수 있을까
2일 1차 접종률 80%· 완료율 76%
접종 희망 성인 사실상 대부분 완료
12~17세 접종이 관건
부작용에 예약 꺼려 목표 달성 미지수
12∼15세(2006∼2009년생)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후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청소년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가운데 완전한 일상회복을 위해 필수적인 백신 접종률 상승이 정체를 겪고 있다. 성인 중 접종 희망자에 대한 접종은 일단락된 가운데 소아청소년의 접종률 향상이 ‘접종완료율 85% 달성’을 위한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률은 80.3%, 접종 완료율은 75.6%다. 1차 접종 후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한 대부분 2차 접종을 받고 있고, 접종 간격이 앞당겨지면서 접종 완료율이 빠르게 오르는 것과 달리 1차 접종률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차 접종률이 50%(8월21일)에서 70%(9월17일)로 올라서는 데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지만 지난달 29일 80% 달성까지 10%포인트 오르는 데에는 약 한 달 반이나 걸리는 등 증가세가 둔화됐다.
당국이 내건 ‘집단면역 달성 시점’인 접종완료율 85%의 목표도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달 "접종완료율이 85%가 되면 집단면역은 대략 80%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이론적 배경을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로 인해 사실상 집단면역 형성이 어려워진 만큼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접종을 원하는 성인은 대부분 접종을 마쳐 접종률 상승 요인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1차 접종률 85% 달성을 위해서는 아직도 240만명 이상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 추진단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1차 접종률은 지난달 1일 92.4%에서 전날 93.9%로 한 달 새 고작 1.5%포인트(약 32만명)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아직 접종이 본격 개시되지 않은 유일한 연령대인 18세 미만 720만명에 대한 접종이 유일한 타개책이지만 이 역시 노란불이 켜진 상태다. 전날 시작된 12~15세 예방접종의 사전예약률은 27.2%에 그쳤다. 현재까지 12~15세 소아청소년 186만4000명 가운데 50만8000명만 예약을 완료했다. 앞서 진행된 16~17세 대상 사전예약률인 65.4%보다 크게 낮다. 지난달 27일 화이자 백신 접종 75일 후 사망한 10대 남학생의 사례도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당국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인과성이 확정되진 않은 만큼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다만 당국은 아직 12~15세 예약기간이 많이 남았고, 잔여백신 등을 통한 접종도 가능한 만큼 안전성을 홍보해 접종률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아직 국내에서는 접종이 허가되지 않은 5~11세 아동 320만여명까지 접종 연령이 확대될 경우 접종률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여지는 있다. 미국은 오는 8일부터 접종 용량을 3분의 1로 줄여 투여하는 방식으로 5~11세 소아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시작한다. 아랍에미리트(UAE)도 1일(현지시간) 5~11세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을 긴급사용 승인한 상태다.
다만 접종 완료율이 85%를 넘어선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상태다. 한국을 포함해 급격히 접종률을 끌어올린 국가들 대부분이 80%대에서 접종률 정체를 겪고 있다. 국제통계제공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포르투갈(87.2%)과 UAE(86.8%)가 접종 완료율 85%를 넘어섰다. 싱가포르는 접종 완료율이 8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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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의대 교수는 "국내 접종률은 80%대 초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고위험군 중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을 유도하고, 기접종자에 대해서는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효과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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