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국가장 국무회의 상정…줄이은 조문행렬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이지은 기자, 전진영 기자, 박준이 기자] 26일 사망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27일 오전 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이날 오전부터 빈소에는 정치·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노태우 정부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인사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고인이 12.12 쿠데타의 주역이며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 당했다는 점에서 장례 형식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 내용 등이 관심을 끌었는데, 일단 정부는 이날 고 노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빈소 차려지자마자 정재계 인사들 조문 행렬 = 제일 먼저 빈소를 찾은 사람은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고 노 전 대통령 시절 외교부에 근무하며 영부인 통역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그는 조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탈냉전 전환기에 외교안보 정책에서 많은 성과를 낸 분"이라고 평했다.
노태우 정부 인사들도 오전부터 빈소를 지켰다.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시 40분께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외교에 있어서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했다.
노태우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노재봉 전 국무총리와 재무부 장관을 지낸 이용만 전 장관도 함께 했다. 노 전 대통령 사위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미국 출장 일정을 미루고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 메시지·빈소 방문 여부 등 막판까지 고심 = 빈소 안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전두환·이명박 전 대통령과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 최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조화가 놓였다. 문 대통령의 조화는 이날 오전까지 도착하지 않았으나, 청와대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국민정서를 감안한 문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 발표 여부다.
문 대통령 입장에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나 유족 의사, 국민정서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아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일단 국가장 실시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예우에 준하는 추모 메시지를 내고 빈소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은 어느정도 있어 보인다. 청와대는 메시지 수위와 방향 등 일련의 결정 사항을 두고 이날 오전까지 회의를 이어갔다.
현직 대통령의 국가장 참석이 유력해보이지만, 문 대통령이 28일부터 유럽 순방을 떠나는 만큼 현실적인 참석이 어려워 청와대의 고민을 덜어준 셈이 됐다. 또한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빈소를 방문하는 건 관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순방 출발 직전 빈소를 찾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한편 국립묘지 안장 여부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는 국가장법에 의해 ‘국가장 장례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법에 따르면 국가장 대상자에 대해 ‘유족 등의 의견을 고려해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회의 심의를 마친 후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돼 있다.
◆주요 대선주자 이날 오후 조문 = 정치권에서도 이틀째 ‘노태우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적 책임을 여전히 면할 수 없는 존재이나 남북 기본 합의서, 토지 공개념 등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며 "공과를 볼 수 있는 분"이라고 애도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40분 빈소를 찾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이날 오후 2시 빈소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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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조문은 공식 일정이 끝나는 오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조문했다. 윤석열·홍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은 밤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고 노 전 대통령 별세 논평에서 과오를 주로 지적했던 정의당과 기본소득당은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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