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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승 금자탑’ 고진영 "큰 행운이고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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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레이디스챔피언십서 한국 선수 200승 도달 주인공, 최근 5개 대회서 3승 "연말에 큰 파티 기대해"

고진영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우승 직후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

고진영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우승 직후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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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200승 기록의 주인공이 돼 영광이다."


‘넘버 2’ 고진영(26)이 부산 기장군 LPGA인터내셔널부산(파72ㆍ672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극적인 역전우승을 완성한 직후 소감이다. 한국 선수 통산 200승은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회장이 1988년 3월 스탠더드레지스터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이후 무려 33년에 거둔 역사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200승을 한 것은 큰 행운이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제가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200승을 하게 됐다"고 환호했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라는 엄청난 상승세다. 시즌 첫 승을 올린 지난 7월 VOA클래식으로 범위를 넓히면 7개 대회에서 우승 4회, 준우승 1회다. 6월 말 넬리 코다(미국)에게 내준 ‘넘버 1’ 자리도 4개월 만에 되찾았다.


올해 상반기 잠시 슬럼프를 겪었다. ‘골프 사춘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올 초에 저희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힘들었다"는 고진영은 "너무 우느라 하루 3∼4시간밖에 못 잤다"며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에 골프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믿으며 연습도 열심히 하고, 골프에 대한 애정도 살아나 7월부터 우승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지난 8월 도쿄올림픽 부진이 약이 됐다.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아서 스윙을 재정비하려고 했다"면서 "아침 8시에 연습장에 가서 저녁 먹을 때까지 헬스장, 연습장만 왔다 갔다 했다"고 전했다.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2개 대회를 앞두고 국내에서 잠시 쉬면서 연습할 계획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아 파티하기엔 이르지만 연말에는 큰 파티가 있으면 좋겠다"며 "시즌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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