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전 美재무장관 "美 10년물 국채 금리 3.5%까지 오를 수도"
인플레이션 위험 지속시 금리 급등 경고…"인프라 법안 지지하지만 과도한 재정지출 막아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티븐 므누슨 전(前) 미국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 되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5%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므누신 전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정부 재정지출 증가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늘면서 채무한도가 계속해서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국채 금리를 상승시켜 정부 재정에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재정지출 확대→인플레이션 위험→국채 금리 상승→정부 재정 악화의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지적한 셈이다.
최근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1%선까지 하락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1.5%대로 상승했다. 므무신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되면 국채 금리가 지금보다 두 배 넘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원유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증거라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정상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이날 연방정부의 채무한도를 28조4000억달러에서 28조8800억달러로 4800억달러 늘리기로 합의했다. 새로 합의된 채무한도 적용은 오는 12월3일까지로 연방정부는 12월 초까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다.
최근 미국 채무한도 상향 문제를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격렬하게 대치한 가운데 미국 전직 재무장관 6명은 지난달 의회에 채무한도 상향 조정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므누신 장관은 동참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위기를 피하기 위해 채무한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요컨대 계속 채무한도 문제가 정치적 논쟁거리가 될 정도로 연방정부 채무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문제지만 어쨋든 디폴트(채무 불이행)만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그는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지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절한 정부 부채와 재정지출 규모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전 장관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초당적인 인프라 법안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구상 중인 인프라 지출 법안이 통과된다면 정부의 부채 비율이 위험한 수준으로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 조달러 재정을 지출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비상상황에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더 이상 당시와 같은 비상상황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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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전 장관은 올해 벤처캐피털 리버티 스트래티직 캐피털을 설립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리버티 캐피털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25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리버티는 핀테크, 사이버보안, 금융서비스, 기술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에 사이버보안 사업 부문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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