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석탄위기...연초대비 3배 가격 급등에 한국도 비상
철강업계·정부도 예의주시..."영향은 제한적"
"탄소중립정책 속도 조절 병행해야" 목소리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최대열 기자, 주상돈 기자, 이현우 기자] 국제 석탄가격이 연초대비 3배 이상 급등하면서 석탄사용이 많은 국내 철강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국제 석탄수급이 내년까지 안정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와 국내 철강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국제 석탄가격의 기준이 되는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가격은 전장대비 12.29% 급등한 t당 269.5달러까지 치솟았다. 연초 83.7달러 대비로는 3배 이상 올랐다. 화력발전 전력생산 비중이 70%를 넘는 인도까지 중국에 이어 심각한 전력난에 휩싸이자 각국이 비축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WSJ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석탄공급이 안정화되려면 최소 9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전에서 시작된 석탄 공급난은 철강업계에까지 번지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최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고로방식의 제철공정에 쓰는 석탄인 강점탄 가격 동향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강점탄은 철광석과 함께 철강업체의 수익성과 직결된 원료다. 국내 철강업체의 경우 오랜기간 거래해온 터라 당장 수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낮지만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되는 건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생산에 필요한 원료탄은 장기계약으로 도입하고 있어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글로벌 원자재 대란과 관련해 큰 문제는 없을것"이라면서도 "상황이 더욱 확산하거나 심각해지지 않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석탄가격이 오른만큼 철광석 가격이 내려 어느 정도 상쇄되는 효과가 있어 전체 철강시황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 사례처럼 일방적으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당장 조업에 큰 영향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최근 에너지 가격상승에 따라 에너지 수급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에너지 수급 동향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국제 에너지 수급 불안이 당장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상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사태 장기화 등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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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가격 급등과 함께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요동을 치면서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 산업전략팀장은 "전체적으로 석탄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어 석탄발전 비중이 40%에 이르는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은 국제정세를 고려해 탄소중립에 대한 속도조절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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