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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와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생계형 대출이 늘어난 데다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열풍, 치솟는 집값에도 은행 창구가 막히면서 카드 대출에 손을 벌린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고금리인 카드 대출의 이자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가계부채의 '약한고리'로 불리는 계층들이 빚을 내 돌려막기가 안 되면 도미노식 신용 부실 폭탄이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민금융 부실 우려]이용액 역대 최대…'약한 고리' 부실 적신호 원본보기 아이콘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용카드 상위 5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카드론(장기대출) 대출 잔액은 27조91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조2720억원 대비 13.0%(3조6470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말(26조3670억원)과 비교하면 5.5%(1조5520억원) 늘어난 것으로 최근 3년 반 사이 최대 증가폭이다.

현금서비스(단기대출) 잔액도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현금서비스 잔액은 5조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540억원) 대비 3.0% 늘었다.


신용카드 일시불로 물건을 산 후 일부 금액을 다음달 이후로 갚는 리볼빙 잔액도 큰 폭으로 불어났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5개사+우리·하나·BC카드)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5조8157억원에 달했다. 3년 반 동안 19.2%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강화된 은행 대출 규제와 이른바 ‘빚투’·‘영끌’ 행렬이 맞물힌 영향"이라며 "최근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카드론을 옥죄면서 대출 수요가 현금서비스, 리볼빙으로 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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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강력한 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대출을 이용하는 이들은 주택구입이나 투자목적이 아닌 생계형 대출인 경우가 많다"며 "카드론 규제가 강화되면 영세자영업자 등 서민들이 돈 빌릴 데가 없어 시장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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