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슨 수를 쓰더라도 공급 확보하라" 에너지 기업에 명령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최근 중국이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석유, 발전, 석탄 등 국유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겨울을 대비한 전력 공급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이같은 지침을 발표했다면서 국유 에너지 기업들에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에너지 공급을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지시는 중국 내 에너지 분야와 산업 생산 정책을 담당하는 한정 부총리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한 부총리가 이번주 초 국유자산 규제 당국과 경제 정책 기관 고위 당국자들과의 긴급 회의에서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라며 "한 부총리가 '그 어떤 정전 사태도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中, 전력난 관련 긴급 회의…"당국, 석탄 입찰 전쟁 이기기 위해 모든 수단 동원할 듯"
중국 정부가 전력 공급 관련한 긴급 회의를 연 것은 중국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력난으로 중국 내 31개의 관할 지역 중 20개 지역에서 전력 비상 조치가 발령됐다면서 "중국이 10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전력난은 최근 중국 내 발전용 석탄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이 진정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반등한 것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SCMP는 "21일 기준 중국내 석탄 보유량은 1131만 톤에 달했다"라며 "이는 15일 동안 사용될 수 있는 양으로써 역대 최저치"라고 보도했다.
석탄 수요 불균형 현상이 악화하면서 석탄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이날 정저우상품거래소에서 중국산 발전용 석탄 선물은 전날보다 6.5% 급등한 톤 당 1393.6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이며 올 초 대비 두 배 가량 올랐다.
이처럼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에너지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대폭 줄어들자 이들 기업이 전력 공급을 줄이게 됐고 이에 전력난이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전력난이 (에너지를 비롯한) 국제 상품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며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SEB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지침은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며 "중국이 석탄과 천연가스 입찰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걸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난이 극심해지면서 중국 경제에 미칠 사회경제적 파장이 더 커질 조짐을 보이자 당국의 움직임도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리커창 총리는 주요국 외교관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산업과 공급망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수요 급등과 공급난으로 유가도 강세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28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3년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의 선물 가격 역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75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업체 '가스 비스타 LLC'의 레슬리 팔티-구즈만 대표는 "(에너지 공급망 문제는) 유럽 국가 정부와 소비자들에게 안 좋은 소식"이라며 "올 겨울 가스와 전력 가격이 대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브렌트유가 내년 말에 배럴 당 200달러를 찍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런던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가 내년 12월 배럴 당 2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옵션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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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는 수요 급증으로 브렌트유가 올 겨울에 배럴 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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