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달러숍의 '배신'‥공급망 붕괴·인플레 공습에 1달러 판매전략 포기
물류비 급증에 실적 하락하자 가격 인상으로 대응
저소득층에 소비에 타격 우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의 '1달러 숍' 달러 트리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1달러에 식품과 각종 공산품을 살 수 있어 지갑이 얇은 서민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최근 달러트리 매장마다 진열대에 빈 곳이 많아졌다. 과거 흔히 볼 수 있었던 제품들이 사라진 후 채워지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파는 대부분의 상품이 중국산이다. 해상 물류에 병목 현상이 생기며 상품 수급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덩달아 해상 물류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1달러 가격 체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판매 가격이 워낙 저렴한 만큼 물류비용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상향 조정한 것도 원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달러트리는 29일(현지시간) 1달러 이상의 가격을 받는 '달러트리 플러스' 매대를 전 지점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달러트리는 달러트리 플러스를 통해 3달러, 5달러 상품을 판매하며 1달러 숍의 한계를 돌파하려 시도해왔다.
마이클 위틴스키 달러트리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경제 환경에서 (가격을) 조정할 필요성을 인정한다"라면서 "우리 모두가 임금, 운송, 공급업체에서 비용 상승을 목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NN은 물류비 부담으로 달러트리 주가가 하락하자 월가 투자자들이 가격 인상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이날 달러트리 주가는 16%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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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트리의 행보는 공급망 문제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에선 소비 둔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와 맞물리고 있다. 1달러 숍을 찾는 서민들이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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