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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채권 이자도 2000억원'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는 계속

최종수정 2021.09.27 09:07 기사입력 2021.09.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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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헝다 센터 건물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헝다 센터 건물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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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은 올해 말까지 6억달러(약 7068억원)가 넘는 채권 이자를 갚아야 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4분기에 지급해야 할 이자만 5억달러가 넘는다. 10월 1억6690만달러, 11월 8250만달러, 12월 2억5520만달러 등이다. 지급을 유예한 것으로 보이는 지난 23일 달러 채권 이자 8350만달러,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3억원)까지 포함하면 6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내년에는 1월에만 4억90만달러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지급 유예 합의를 통해 지난 23일 1차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헝다그룹 위기는 계속 진행형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직접 지원에 나설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여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는 사실상 시간문제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헝다그룹을 지원하기보다는 디폴트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물밑 작업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해 헝다그룹은 물론 지방정부, 국유기업에 별도의 지침을 내렸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헝다그룹 관계자를 만나 건축 중인 주택의 완공,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 상환 등을 강조하며 단기 디폴트를 피하라고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방 정부와 국유 기업에도 헝다의 파산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방정부 기관과 국영기업들은 헝다그룹이 일을 질서 있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막판에 가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지침 내용을 봤을 때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을 구제금융하기보다는 디폴트를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그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관계자들은 정부가 헝다그룹에 단기적으로 디폴트를 피하라고 지시를 내렸을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디폴트를 피하라는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헝다그룹을 지원하려는 의도는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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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을 지원할 만한 뚜렷한 명분이 보이지 않는다. 헝다그룹은 무리한 차입 경영으로 사업을 확장했는데 중국 정부는 최근 부채 축소를 강조하고 있다. 손꼽히는 거부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을 돕는 것은 시진핑 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부의 불평등 해소, 다 함께 잘 살자는 '공동부유' 기조에도 어긋난다.


헝다그룹 파산이 중국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헝다그룹 지원 명분이 될 수 있겠지만 정부가 헝다그룹 디폴트 사태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헝다 사태가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춰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헝다그룹 주주나 채권자들이 손실을 떠안는 것을 방치하고 소비자 보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내년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위해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최근 중국 전역의 헝다그룹 건물 앞에서는 헝다로 피해를 입게 된 일반 소비자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3연임을 노리고 있는 시 주석 입장에서는 계속되는 시위가 달가울 리 없다. 헝다그룹에 건설 중인 주택 완공과 개인투자자 투자금 상환을 지시한 것도 주주나 채권자가 아닌 소비자 보호에 초점이 맞춰진 조치로 해석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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