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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무주택자, 집 안 사는게 아니라 못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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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바잉 나선 3040, 정부 고점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구매
현재 무주택 3040은 내집마련 욕구 있지만 구매여력 부족
건산연 "무주택자 괴리감 큰 상태…정교한 정책 대응 필요"

서울에서 3.3㎡당 평균 전셋값이 1억원을 넘는 아파트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전용면적 31.402㎡는 지난달 5일 보증금 12억6000만원(6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청담동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에서 3.3㎡당 평균 전셋값이 1억원을 넘는 아파트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전용면적 31.402㎡는 지난달 5일 보증금 12억6000만원(6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청담동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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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무주택 상태인 30∼40대는 내집마련의 꿈을 갖고 있지만 이미 폭등한 집값과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주택 매수자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한 '수도권 무주택 30·40대 주택 구매 여력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재 무주택자로 잔존한 3040 그룹은 주택 구매여력이 충분치 않으며, 지역별로는 특히 서울과 경기 무주택자들의 여력이 부족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무주택자의 보유 자산 및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현 대출 규제 상황에서 조달 가능 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들의 구매 여력을 분석했다. 구매 여력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조달할 수 있는 최대 자기자본과 현재 수준의 금융규제 하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할 수 있는 금액을 더한 액수다.


분석 결과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3040 세대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LTV 제약으로 주택 매매시장에 진입할 여지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현재 전세자금만으로는 서울의 중위 가격 주택은 물론, 대출을 최대로 받더라도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 주택을 구매하기조차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지역은 현재 임차한 주택을 매수하려면 구매가 가능하지만, 중위 수준의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경우엔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연령대별 주택 구매여력 분석 결과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재인용>

지역별·연령대별 주택 구매여력 분석 결과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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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3040 세대는 '패닉바잉(공황구매)'에 나서며 주택 매매시장을 주도해왔다. 이들은 정부의 공급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자산·금융 등을 활용해 주택을 매입하는 특성을 나타냈다.


실제로 3040 세대의 주택 매수세는 최근 1∼2년 사이 크게 강해졌다. 2019년 1분기 서울에서 주택을 매입한 무주택자 중 40대 이하의 비중은 60% 수준이었는데, 작년 4분기에는 71.1%로 높아졌다.


3040 세대 생애 최초 부동산 매입자 비율도 2018∼2019년 14∼20% 수준에서 작년 하반기 26%까지 올라갔다.


보고서는 수도권 무주택자들이 주택 구매에 나섰던 이유로 ▲청약 경쟁 과열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의 높은 경쟁률 ▲맞벌이 가구 등 소득제한에 따른 청약 포기 ▲전셋값 급등에 따른 추격 매수 ▲무주택 낙오 회피 심리 등을 꼽았다.


패닉바잉 열풍에도 무주택자로 남은 3040 세대는 향후 주택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산연은 "현재 30∼40대 무주택자의 주택시장 진입은 어려운 상태이며 특히 서울 무주택자들의 괴리감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의 구매 열망에 대한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건산연은 이어 "만약 주택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 과도한 주택구매가 주거 이동 제약, 깡통전세, 역전세 등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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