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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내년 금리 인상 가능" 월가 대부의 경고[특파원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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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테이퍼링은 확정적...시장 시선은 금리 인상 시점으로 이동
Fed, 점도표와 인플레이션 전망 통해 내년 금리 인상 예고할 가능성
인플레 일시적 판단 철회 여부 관심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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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월가의 대부'가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며 내년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고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인터뷰 하며 "(연방준비제도)Fed가 항상 예방만 할 수는 없다. Fed도 사후 대응을 하게 된다"라면서 "내년 중 Fed가 그렇게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경우 Fed가 신속하게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3%에 이른다. Fed의 물가 관리 목표치 2%를 껑충 뛰어넘는 수준이다.


Fed와 제롬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지난 8월 CPI가 시장 예상에 미달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이 주춤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현실에서는 2차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는 모습이 역력하다.


미국 대표 택배업체인 페덱스는 20일 내년 1월 요금 인상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페덱스가 4.9% 이상 요금 인상에 나선 것은 8년만에 처음이다. 페덱스는 11월부터는 유류할증료도 인상할 방침이다.

페덱스의 경쟁사 UPS 역시 곧 내년도 요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역시나 큰 폭의 상승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택배업체의 가격 인상은 주요 고객인 온라인 유통 업체에게는 부담으로 돌아온다. 이는 결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상품 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요인이다.


미국내 운송비 급등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뉴저지주 소재 유명 일식당은 최근 초밥 가격을 약 20% 가까이 인상했다. 이유는 운송비 때문이다. 이 식당은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공수해온 활어를 사용해왔다. 수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항공화물료가 상승한 데다 활어가 긴급한 화물이 아니다 보니 화물 선적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이 곳 외에도 많은 식당들이 식재료와 임금 상승으로 인해 주저 없이 음식 값을 올리고 있다.


미국까지 배로 운송되는 한국산 식품류들도 위기다. 지난 1년 사이 운송비가 8배 가까이 오르면서 부피가 크고 단가가 낮은 식품류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물류비 부담은 미국 유통가에서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상품을 1달러에 판매하는 달러트리는 지난 8월 운임 상승으로 인해 주당 수익이 1.50~1.60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해 충격을 줬다.


당장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물류비 상승 효과가 반영될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판매 업체 발삼 힐은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 값을 20%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콘테이너 비용이 3~5배나 뛰어서 지난해 수준의 값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미 트리용 나무와 장식용품들은 품귀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8월들어 중고차값, 호텔료, 항공료 등이 하향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인플레 상승률은 5%를 넘는다. 물가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평균 2%로 내려오기는 당분간 어렵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주요 20개국(G20) 물가상승을 올해 3.7%, 내년 3.9%로 5월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 상승 억제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핵심 임무다. Fed도 고용이라는 변수를 강조하고 있지만 인플레 상승을 팔짱만 끼고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도 테이퍼링에서 금리 인상 시점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2일 Fed는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치고 성명서와 점도표, 향후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6월에 발표된 점도표가 2023년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이번에 좀 더 빨라진 시간표가 제시될 수 있다는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과 연계해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경우에도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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