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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루트] 최초 여성 의병장‥ '해주 윤 씨' 후손, 윤희순 의사

최종수정 2021.09.28 11:24 기사입력 2021.09.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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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집안 규수로 성장‥ 효심과 성품 바르고 총명
중종 반정 정국 공신 윤희평 후손·고흥 유씨로 출가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국가보훈처에서 훈장과 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약 1만 4300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전체의 1.8%인 270여 명에 불과하다.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극소수 여성 독립운동가들 말고는 대부분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독립군의 군복을 만들고, 군수품을 운반하는 등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

이들은 학생·교사·상인·농민·기생 등 다양한 위치에서 나라를 구하는데 신분과 성별의 구분은 없다는 신념으로 스스로 독립운동의 주역이 됐다.


특히 윤희순(尹熙順, 1860~1935)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병장'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그녀는 대의명분을 중요시하는 유교 집안에서 교육받고 자랐으며, 타고난 성품이 바르고 총명했다.


항일 의병과 독립운동의 기초가 됐던 화서 학파 고흥 유씨 가문으로 출가해서는 시아버지 외당(畏堂) 유홍석(柳弘錫, 1841~1913)을 도와 항일 의병 활동에 참가했다.

일제 식민 통치가 극에 달했던 1930년대 시아버지, 남편, 그리고 아들마저 잃으며 40년의 독립운동을 펼치고 중국 만주에서 생을 마감했다.


여성으로서 당시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행동으로 지식인의 역할을 해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몸소 실천해 왔던 강원도 춘천지역 항일 의병 투쟁 애국지사 윤희순 의사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재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해주 윤 씨' 후손, 윤희순 의사

② 선비 아내, '최초 여성 의병장' 되다

③ 의병장 윤희순, '만주 항일' 이어가다



① '해주 윤 씨' 후손, 윤희순 의사


윤희순 의사 동상(춘천 의암공원)

윤희순 의사 동상(춘천 의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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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의사를 기리는 제86주기 추모 헌다례가 지난달 29일 춘천 의암공원 윤희순 동상 앞에서 거행됐다.


이날 헌다례는 지난 3월 시립 청소년도서관에 위치한 윤희순 동상을 의암공원으로 이전한 후 처음 연 추모제다.


추모헌시 '태풍도 우러른 겨레의 횃불을 보았네' 낭송, '안사람 의병가', '유관순 열사가' 등의 추모 국악 공연, '춘천의병가 둔더리아리랑' 등의 추모곡 공연이 이어졌다.



■ '해주 윤 씨' 가문에서 태어나다


해주 윤씨 세보 [구리문화원]

해주 윤씨 세보 [구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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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검배마을 용화 바위 옆(검배근린공원 끝자락), 도로변에서 약 50m 안쪽으로 들어가면 2층짜리 단독주택 한 채가 자리하고 있다. 집 안과 바깥을 구분하는 담이 없어서 집 규모는 커 보였다.


구리문화원에 따르면, 이 집터가 지금으로부터 161년 전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의사'의 생가터다. 그간 윤희순 의사의 출생지가 서울, 충주, 춘천 등지로 알려졌다.


정남선 구리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임정(臨政) 3.1운동 100주년 행사에 즈음해서 구리 출신의 독립운동가를 조사하게 됐다"면서 "윤희순 선생님의 출생지가 보훈처를 포함해 정부에서 출판하는 여러 서적마다 통일돼 있지 않고 다르게 표기해서 정확히 밝히려고 조사한 끝에 구리시 수택동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양주군 구리면 수택리 황락산 일대는 해주 윤씨(海州 尹氏) 선산에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리시에는 윤희순의 직계가족으로 윤익상의 양자인 윤홍진(윤희평의 17세손 윤익필 아들)의 후손 윤해식(80) 씨가 살고 있다.


윤희순 의사 생가터 (경기 구리시 수택동) [구리문화원]

윤희순 의사 생가터 (경기 구리시 수택동) [구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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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종 때 공조판서 해양군(海陽君)에 봉해진 정국공신 윤희평(尹熙平, 1469~1545)은 황락산 일대를 사패지(賜牌地)로 받았으며, 사방 약 4km 지역인 구리시 수택동과 남양주시 도농동 일대가 해당한다.


윤희순 의사는 1860년 음력 3월 13일 당시 양주군 구지면 수택리(現 구리시 수택동 355번지)에서 윤익상(尹翼商 1823~1878)과 덕수 장씨(德水 張氏)의 세 자매 중 맏딸로 태어났다. 또한 윤희평의 후손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효심과 성품이 바르고, 언행에 엄격했으며, 일찍부터 교육을 받아 학문에 조예 있는 양반집 규수의 몸으로 자랐다.


윤희순의 아버지 윤익상은 경기도 가릉(嘉陵, 현 가평)에 살던 중암 김평묵(重菴 金平默, 1819~1891) 문하에서 성재 유중교(省齋 柳重敎, 1832~1893)와 학문을 익히며 교류했다.

해주 윤씨 세보 해양군 윤희평 관련 기록 [구리문화원]

해주 윤씨 세보 해양군 윤희평 관련 기록 [구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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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덕 애국지사 윤희순기념사업회 이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윤희순 자체가 여성으로서 당시에는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근대화 돼 있는 유교관, 유학자 집안에서 자랐다"면서 "훗날 지식인의 역할을 몸소 실천했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인연으로 유중교의 집안 고흥 유씨(高興 柳氏)의 화서 이항로(華西 李恒老, 1792~1868) 선생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해주 윤 씨는 사회적·경제적으로 학문을 연찬(硏鑽)할 수 있었던 집안이었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


화서 학파의 문인으로서 고흥 유씨(高興 柳氏) 부학공파(副學公派) 춘천 세거 가문과 자연스럽게 혼인이 이뤄질 수 있었다.



■ '화서 학파' 고흥 유씨 가문으로 출가하다


외당 유홍석 영정(사진 왼쪽)과 윤희순 의사 영정 [윤희순 기념사업회]

외당 유홍석 영정(사진 왼쪽)과 윤희순 의사 영정 [윤희순 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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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순 의사는 16세 되던 1875년 정월 강원도 춘천시 남면 발산리 황골에 사는 고흥 유씨 집안의 의 외아들 유제원(柳濟遠, 1859~1915)에게 시집을 갔다.


시어머니는 이미 고인이 되셨고, 시아버지 외당 유홍석은 화서 이항로, 중암 김평묵, 성재 유중교 세분의 선생에게 수학한 당대의 선비였다.


화서 학파는 정치·경제·사회·교육·국방 등 전 분야에 걸쳐 '올바른 것을 지키고 사특한 것을 척결해야 한다'는 '위정척사론'을 주창했다.


양평군 서종면 노문리 벽계마을은 화서 학파의 발원지이자, '위정척사운동'과 중부지방 '항일 의병이 태동한 곳이기도 하다.


정조가 즉위한 지 16년 되던 1792년에 양근군(현 양평군) 벽계리에서 이항로가 태어났다. 출생지인 벽계리가 청화산 서쪽에 있다고 해서 호를 '화서(華西)'라 했다.


한말 일제와 비타협적으로 맞서며 '위정척사운동'과 항일 의병 운동을 주도했던 화서 학파의 주요 근거지는 벽계를 중심으로 경기·강원·충청·평안도 등 광범한 지역으로 확산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만주 지역 항일 독립운동, 상해임시정부, 광복군을 이끌었다.


[출처=구리문화원]

[출처=구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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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덕 이사는 "아버지(윤익상)가 화서 학파이고 또 시어른들이 화서 연원이었으며, 화서 이항로 선생의 제자였다"면서 "당시 화서 선생은 남성들만 교육시킨 게 아니라, 두 딸도 중요 자리에 참석시킬 만큼, 여성도 공부하고 학문을 연구하면 반드시 선비가 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시집의 분위기는 나라 걱정에 의병을 일으키기 위해 밤낮으로 비밀리에 낯선 사람들이 드나들어 긴장감이 흘렀다.


나라의 주권이 일제에 유린 당하는 시국에서도 윤희순은 선비 집안의 며느리, 아내, 어머니로서 충·효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지성인이었다.


윤희순은 시아버지가 의암 유인석과 함께 의병 전쟁에 출정할 때 의병을 돕겠다며 간청했지만, 집안 걱정을 하던 시아버지의 만류로 따라나서지 못했다.


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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