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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대선만 인연 없는 '블루칩 정세균', 과반 득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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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민주당 대표 경선, 57.6% 득표율…여야 대표 모두 역임
'정치스펙'은 역대급인데…2012년 이어 2022년 대선 도전도 좌절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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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정세균은 ‘정치 스펙’으로는 누구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을 인물이다. 대통령만 빼고 다 해봤다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정치인이다.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여야 대표(당의장)를 모두 역임한 인물이 한국 정치사에 다시 등장할지 의문이다.


정치인 정세균은 참여정부 시절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장을 두 차례 역임했고,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제1야당인 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당시 정치인 정세균의 별명은 구원투수였다.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나 반전의 계기를 찾아야 할 때 그를 찾았다.

이른바 친노(친노무현)계가 당의 주류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도 실질적인 당내 최대 계파는 정세균계(이른바 SK계)라는 평가가 있었다. 정세균계는 범친노계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정치노선이나 결속력 등을 토대로 본다면 별도로 분류하는 게 타당하다는 얘기다.


당시 국회의원 숫자만 보면 정세균계나 김근태(GT)계가 좁은 의미의 친노계보다 많았다는 게 정설이다. 2000년대 초중반 당의 핵심이었던 정세균계는 결속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최근까지 ‘정세균 대선캠프’의 주축이었다.


정치인 정세균이 당 대표를 세 차례나 역임한 이유는 검증된 정치력 때문이다. 기업인 출신이어서 실물 경제에도 밝고,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내각 경험도 있다. 당의 다양한 계파를 아우르는 리더십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당심을 확인할 수 있는 선거에서 정치인 정세균의 최전성기는 2008년 7월6일 통합민주당 전당대회다. 당시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2008년 4월 제18대 총선의 참패 이후 위기에 처했던 민주당이 새로운 지도체제를 통해 반전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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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과 변화, 당시 정치인 정세균은 당원들의 기대에 힘입어 압승을 경험했다. 2008년 7·6 전당대회에 출마한 3명의 당 대표 후보 중 2명은 2022년 대선 경쟁에서도 맞붙었다. 7·6 전당대회에는 정치 명문가 출신의 정대철 후보와 함께 정세균 후보, 추미애 후보가 출전했다.


당시 민주당의 당심은 정치인 정세균 쪽에 쏠렸다. 정세균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세를 이어갔다. 한때 추미애-정대철 후보 단일화 소식이 나오면서 판세 변화를 주목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정세균 대세론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원들은 이명박 정부에 맞설 제1야당의 대표로 정치인 정세균을 눈여겨보고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 전당대회 결과도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세균 후보는 57.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추미애 후보는 26.5%, 정대철 후보는 15.9%에 머물렀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당명을 통합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바꾸는 안건도 처리했다.


정치인 정세균은 그렇게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세 번째 당 대표(당의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정치인 정세균의 꿈은 청와대의 주인공이 아니었을까. 실제로 그는 2012년 대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4명의 후보 중 4위에 머물렀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전 총리가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전 총리가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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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정세균은 2017년 대선은 건너뛰고 국무총리라는 또 하나의 스펙을 추가한 뒤 2022년 대선에 도전장을 냈다. 당내 조직(지지하는 국회의원 포함)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초반 경선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2008년 민주당 대표 경선 당시 과반 득표를 달성했던 추억은 모두 옛 기억이다. 당시 자신이 여유 있게 꺾었던 정치인 추미애보다 뒤진 2022년 대선후보 경선 중간 개표 결과는 충격이었다.


결국 정치인 정세균은 대선 레이스에서 내려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1950년에 태어난 정치인 정세균은 만 70세(한국 나이로는 72세)이다. 그의 나이나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마지막 대선 도전일지도 모른다.


그는 ‘정치 블루칩’이라는 평가를 20년 동안 들으며 살아왔지만 유독 대선과는 인연이 없었다. 대선에 실패했다고 그가 남긴 정치 기록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정치 지도자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한국 정치판에서 정세균이 쌓아 올린 ‘정치 스펙’은 쉽게 깨지기 어려운 정치사의 기록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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