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는데 보이지 않아"… 부산 흉가체험 아파트 위장전입 무더기 검찰 송치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사람은 사는데 보이지가 않아."
아무도 살지 않아 ‘흉가체험’으로 인기를 끌던 노후 아파트에 실제 유령(?) 세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영도구 영선아파트에 위장전입한 세대주 23명이 ‘흉가체험’ 소동을 계기로 들통났다고 경찰이 16일 밝혔다. 이들은 주민등록법 위반(위장전입)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지어진 지 53년 되는 이 아파트는 유튜버와 젊은이의 담력 테스트 장소로 변질돼 실거주자가 한 명에 지나지 않는 데도 시세 차익을 노린 위장 세대수가 늘면서 ‘유령 아파트’로 소문났다.
흉가체험 장소로 유명세를 타자 경찰이 관리를 강화하게 됐고, 아파트에 살지도 않으면서 주소를 둔 투기 세력이 덜미를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영도경찰서는 노후 아파트에 외지인의 매입 정황을 파악해 위장전입 등 투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영선아파트의 위장전입 사건을 수사해 지난 13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영선아파트는 영도5 재개발구역에 포함돼 재개발 조합 설립인가를 받으면서 땅값이 상승했다.
작년 12월 영도구가 부동산 조정지역에 지정돼 실거주 목적외 주택담보대출 금지규정이 시행되자 지난 10년간 살지도 않으면서 시세차익을 노려 아파트를 사들인 32명이 외관 인테리어를 하는 등 실제 거주하는 것처럼 꾸몄다.
경찰은 총입주세대 240세대에 대한 전수조사와 지자체 합동 현장점검을 통해 32세대가 위장전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2017년 이전 9세대와 2020년 전후 23세대가 유령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3명은 혐의를 인정해 검찰에 송치했고, 8명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입건을 하지 않았다. 1명만 실거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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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송치대상자 전원 자진해 주소이전토록 조치할 예정이며, 이전 거부자는 강제말소를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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