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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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앞둔 마지막 주말, 서울 시내 주요 유통가는 특가행사 등으로 '물가 낮추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주요 농축수산물의 대목 물가는 정부의 성수품 공급 확대 등으로 직전 고점 대비 내려간 모습이었으나 대형마트와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높은 체감 물가에 구매를 망설였다.


◆한판에 2400원 싼 미국산 계란

지난 주말(10~12일) 서울 주요 대형마트는 특가 행사·카드 연계 행사 등을 내세워 시중 가격 대비 싼 성수품을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계란이었다. 마포구의 A 대형마트에선 가격이 국내산 대비 3분의 2 수준인 미국산 계란(신선 미국란, 30구 3980원)을 들여놨다. 마트에선 7월 초부터 수입계란을 취급했으나 물량이 많지 않아 매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는데, 추석을 앞두고 최근 국내산 계란 수급을 확대한 데다 정부 민생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모처럼 수량이 넉넉했다.

그간 '금란'으로 불리며 가격 고공행진 중이던 계란의 평균 가격을 크게 낮춘 상품에 소비자들은 매대 앞에서 제품을 유심히 살피는 등 관심을 보였다. 마트는 수입계란에 대한 소비자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국에서의 세척 및 검증, 수입시 검역 및 위생검사 등이 철저히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수입계란 안심하고 구매하세요' 안내도 곳곳에 붙였다.


국내산 신선 1등급 대란 역시 1판(30구)에 6400원이지만 농림축산식품부 소비촉진 할인 쿠폰을 적용해 1인 1판 한정 576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계란(특란 30개) 소매가격 평균인 6524원 대비 10% 이상 싼 가격이다. 40대 주부 이모씨는 "저녁에 방문하면 30구짜리 특가 계란은 늘 다 팔리고 없었는데 오랜만에 재고가 남아있었고, 가격이 좋은 수입계란도 나와있어 종류별로 비교해보고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소비촉진 할인쿠폰을 적용, 1등급 대란을 1판(30구)에 6400원(1인 1판 한정 5760원)에 판매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미국산 계란(신선 미국란 30구 3980원)도 들여놨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소비촉진 할인쿠폰을 적용, 1등급 대란을 1판(30구)에 6400원(1인 1판 한정 5760원)에 판매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미국산 계란(신선 미국란 30구 3980원)도 들여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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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유통가, 물가안정 총력전

정부가 지난달 말 추석 민생안정 대책 일환으로 16대 성수품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면서 주요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aT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무(1개) 가격은 2045원으로 지난달 30일 대비 8.3% 내렸다. 사과(홍로 10개) 가격은 2만4762원으로 4.5%, 돼지고기(삼겹살 100g) 가격은 2360원으로 13.2%, 닭고기(도계 1kg) 가격은 5096원으로 6.1% 각각 하락했다. 계란(특란 30개) 가격은 6524원으로 3.3%, 조기(냉동 1마리)는 1990원으로 25.7% 낮아졌다. 정부가 16대 품목 외에 별도 관리 품목으로 지정한 쌀(20kg) 가격도 3.5% 하락했다. 마트에선 주요 성수품일부를 특가 상품으로 기획해 이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고 있었다. 영등포구의 B 대형마트에선 사과 11개를 포인트카드 적립시 992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영등포전통시장에서 역시 사과 가격은 4개 5000원 수준으로 소매가격 평균을 밑돌았다.


다만 전반적인 체감물가는 아직도 높아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은 쉽게 상품을 집어들지 못했다. B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백모씨는 "마트와 시장을 다 가봤는데 과일이건 고기건 하나같이 안 비싼 게 없다"며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니 음식은 조금씩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상생지원금 손님 늘었으면"

주말 전통시장은 일부 유명 음식점을 위주로 인파가 몰렸으나 전반적으로 한산한 편이었다. 주로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시장과 마트 가격을 비교하며 추석 장을 미리 보는 모습이었다. 종로구 광장시장의 한 가게에서 모듬전을 준비하던 종업원은 "다음주 연휴에 추석 대목 물량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며 "이번 추석에 가족들이 모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찾는 이들이 꾸준해 많이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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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은 지난주 온라인 신청에 이어 13일부터 오프라인 신청이 시작되는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등포전통시장에서 12년째 과일가게를 운영해온 김모씨는 "지난해부터 매달 적자다. (추석 대목인) 근래에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상생지원금으로 손님들이 왔으면 좋겠지만 큰 기대는 없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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