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상' 中, 전략비축유 첫 공개 방출
8월 PPI 상승률 13년 만에 최고…방출 공개 '이례적' 물가 안정 강력한 의지 반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9일(현지시간) 전략비축유를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노골적으로 물가 안정 목표를 밝히며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중국 정부가 전례없는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국가식량물자비축국(NFSRA)은 이날 성명을 내고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이 13년 만에 가장 높은 9.5%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중국은 과거에도 물가 안정을 위해 구리, 알루미늄, 곡물 등 일부 원자재 비축분을 방출한 바 있다. 하지만 비축분 방출 사실은 중개상과 시장 가격 흐름을 통해 파악할 수 있었을 뿐 이번처럼 정부가 직접적으로 비축분 방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물가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유럽도 전략비축유를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과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은 전쟁이나 원유 공급이 아예 중단됐을 때 방출하는 반면 중국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기꺼이 비축유를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풀이했다.
비축유 방출이 중국이 기대한만큼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컨설팅업체 SIA 에너지는 올해 4분기 중국의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 4분기보다 13%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만큼 공급 확대가 장기적인 가격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셈이다.
또 다른 컨설팅업체 에너지 어스펙츠의 아므리타 센 공동 창업자는 중국이 지난 여름 동안 2000~300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방출 물량은 1000~1500만배럴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너지 어스펙츠는 중국이 지난 10여년 동안 2억2000만배럴이 넘는 원유를 비축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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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비축유 방출 소식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만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16달러(1.7%) 하락한 배럴당 68.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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