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예정된 일정 소화하며
정면돌파 움직임 보였지만
수사 가능성 등 영향 불가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현주 기자, 박준이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자신의 둘러싼 ‘청부 고발’ 의혹과 관련해 "사주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안 맞는다"라며 "고발할 필요가 없는 사안인데 그걸 해서 뭐하냐"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야당에 여권 정치인과 언론인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선 시계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을 방문,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을 방문,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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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전 총장은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예방과 전태일 동상 참배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의혹과 관련해 정면 돌파 움직임을 보였다.

◆"증거 있으면 대라"…尹, 적극 반박 =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1월 정권의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던 검사들 뿐만 아니라 그 입장을 옹호하는 검사들까지 보복 학살 인사로 내쫓았던 거 기억나냐"며 "정부에 불리한 사람에 대해서는 수사를 아예 진행 안 했다. 피해자가 고소해도 수사할까 말까인데, 고발하다고 수사하겠냐. 그런 거 사주한다는 거 자체가 상식에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거가) 있으면 대라"면서 "지난해 채널A사건을 보면 담당 기자 무죄 선고됐고, 검언의 정치공작이 드러나지 않았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해명 과정에서 "기자가 링크 보내줘 고발 사주 보고 회사 사주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역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며 "그런 사실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어느 수준으로 할 지 내부 검토 중이다.


◆관건은 강제수사 착수 여부 = 윤 전 총장 측이 청부 고발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김오수 검찰총장으로부터 진상조사 지시를 받은 대검찰청 감찰부의 강제수사 착수가 이번 사안의 핵심으로 떠올 수밖에 없다. 대검 감찰부는 압수수색 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 권한이 있다.

수사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청부 고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고리가 발견될 경우 그의 대선 가도는 결정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검찰 수사권을 이용해 정치공작을 시도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청부 고발 대상으로 지목된 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의 전날 지적대로 "검찰총장 자신이 직접 고소할 수 없으니 제3자를 시켜 마치 객관적이고 공정한 고발인 것처럼 꾸민" 중대한 비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사를 벌이고도 윤 전 총장의 연루 여부가 밝혀지지 않는다면 윤 전 총장은 일단 이 사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차기 대선 지지율 1위 후보를 상대로 한 수사 자체가 일종의 정치 탄압이었다는 반격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수사나 추가 의혹 제기가 계속되는 동안 윤 전 총장은 일정 부분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을 놓고 여권 대선후보들이 일제히 윤 전 총장을 향해 총공세를 펴고 있는 데다, 국민의힘이 확실한 윤 전 총장 편이 돼주지 않는 것은 물론 내부 경선 경쟁자들까지 나서 공격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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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진상조사를 진행할 대검 감찰부뿐 아니라 전직 검찰총장 수사권이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법무부 감찰관실도 이슈에 참전할 개연성이 있다. 법무부 감찰관실의 감찰담당관은 윤 전 총장에 비판적 시각을 보여온 임은정 검사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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