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식 신정체제 구축 유력...3일 발표 예정
탈레반 "여성 역할은 더 낮은 직급에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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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이 새 정부구성 논의를 마쳤으며 곧 정부 구성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비슷한 형태의 신정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탈레반은 여성 공직자들도 일부 포함되긴 하겠지만, 고위직 중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아프간 현지매체인 톨로뉴스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 빌랄 카리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레반 지도부가 새 정부의 형태와 내각 구성 관련 논의를 마쳤으며, 이르면 3일 정부 구성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의 수장은 탈레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맡을 예정으로 이란식 신정체제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쿤드자다는 최근 3일간 탈레반 지도부와의 회의에서 새 정부 형태로 이란과 비슷한 신정체제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이란은 최고지도자를 정점으로 하는 신정일치 체제로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종교위원들과 국회의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을 직접선거로 선출하는 체제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인 에나물라 사망가니는 톨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쿤드자다가 새 정부의 지도자가 될 것이며 이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1년생으로 추정되는 아쿤드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다. 그는 최고 지도자 자격으로 정치, 종교, 군사 분야의 중요 결정을 내린다.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인 그는 그간 좀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지도자로 불려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탈레반이 조직 2인자로 탈레반 창설자 중 한 명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외무장관에,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자 군사작전을 총괄해온 무하마드 야쿠브를 각각 국방장관에 임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탈레반은 산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고위 인사인 칼릴 하카니를 내무장관에 내정했고 재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 대행에 굴 아그하, 사드르 이브라힘 등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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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탈레반은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여성 공직자 인선과 관련, 일부 여성 공직자들이 포함되겠지만 고위직 중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정치대표부의 부대표 세르 압스 스타네크자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에는 여성도 일부 포함되지만 고위직은 아니고 더 낮은 직급에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년간 아프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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