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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X 같아서 그러는 거야” 끊이지 않는 현실불만형 분노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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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사회가 X 같아서 그런 거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2명의 여성을 살인한 뒤 자수한 강윤성(56)이 본인의 구속 심사 이후에 보인 신경질적인 반응이다.

불안정한 현실에 불만을 갖고 타인을 상대로 폭행이나 살인을 저지르는 이른바 현실불만형 분노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폭력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인원은 모두 2293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의 2606명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하루 6명 이상이 현실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남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붙잡히는 셈이다.


심지어 현실불만형 살인 미수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인원은 33명으로 2019년 28명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 범죄가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살인 미수는 되려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 분노 범죄는 사소한 말다툼이나 술자리에서 시작된다. 상대방과 의견 충돌을 빚다가 순간적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것.


실제로 지난 광복절 연휴에도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이 일어나 지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지인을 흉기로 찌른 50대 남성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또 가해자들은 자기보다 방어 능력이 낮은 약자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달 20일에는 말다툼 중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입건됐다.


이 같은 분노 범죄가 타인만이 아닌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향하고 있다는 점이 그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최근에는 10년 가까이 자신들을 키워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10대 형제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달 30일 오전 0시 10분께 대구 서구 비산동 자택에서 친할머니(70대)에게 수십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전문가는 이 같은 분노 범죄의 원인이 단순히 가해자 본인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가해자에게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라며 "사회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또는 개인 사정과도 연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본인이 화나는 일을 겪었을 때, 이를 자기보다 약한 상대에게 분노를 표출한다는 거다. 또 이로 인해 쾌감을 얻는 이들도 있다"고 분석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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