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두테르테 文, 귀하는 하수인"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달 31일 청주시 육거리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달 31일 청주시 육거리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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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두테르테'를 놓고 말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포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열었다. 윤 전 총장은 1일 대한노인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흉악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우리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그러나 행정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처벌에 관한 사법 집행을 언급하는 것이 좀 어떻게 보면 두테르테 식"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사형 제도에 찬성하는 홍 의원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빗댄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표적인 포퓰리스트 정치인으로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사형을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바로 발끈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히려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처럼 수사 지시를 하고 귀하는 그 집행의 선봉장에 섰다"며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이다.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수사를 지시하자 중앙지검장으로 벼락 출세한 보답으로 우리 진영 사람 1000여명을 무차별 수사해 200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자살케 한 분이 확정된 흉악범 사형수를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해 형사소송법에 의거, 사형 집행을 하겠다는데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는 것은 번지 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말"이라고 반박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을 향해 '본인부터 되돌아보라'고 냉소했다. 유 전 의원은 "적폐수사 한다고 얼마나 탈탈 털고 모욕을 줬으면 고(故) 이재수 장군을 비롯해 고(故) 조진래 전 의원, 고(故) 김인식 KAI 부사장, 고(故) 변창훈 검사, 고(故) 정치호 변호사 등 다섯 사람이나 수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겠냐"며 "문재인 권력의 칼 노릇을 하던 윤석열 후보가 수없이 행했던 무리한 구속, 수사, 기소, 구형을 온 천하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가 두테르테라면 윤석열 후보는 뭐라고 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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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윤 전 총장에게 주한 필리핀 대사를 예방해 사과하라고 했다. 장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한국과 우방국 필리핀과의 국가 외교를 치명적으로 훼손 시키며 국익 침해 행위를 하고 있다"며 "정치적 경쟁자를 비판하는 비유 대상으로 우리의 우방국인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하하는 인용을 했다. 이런 윤 전 총장이 정치하면 한국 외교는 침몰한다"고 비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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