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볼레오]기아의 새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정수 EV6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기아가 새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으로 처음 출시한 전용전기차 EV6는 사전 계약 첫날에만 역대 최다 기록인 2만1016대를 시작으로 사전 예약에만 3만명이 넘게 몰리며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달 초부터는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하면서 속속 도로 위에서 EV6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올해 EV6가 국내 고객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은 요인을 꼽자면 미래를 지향하면서도 오늘의 운전자에게도 익숙한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투박한 듯 보이지만 여러 요소들을 자세히 보면서 차량의 전체를 다시 보면 세련되면서도 날렵한 모순적인 느낌을 줍니다. 실내도 내연기관차와 비슷해 친숙하기까지 합니다. 여기에 더해 빠르고 경쾌하지만 안정적인 주행성능에서도 오퍼짓유나이티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5일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이번 시승행사에서는 EV6 GT-Line 4WD를 타고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기아의 전기차 특화 복합문화공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부터 경기도 포천시까지 왕복 120㎞ 구간을 달려봤습니다.
-현대차와 같은 플랫폼인 E-GMP를 사용했는데 아이오닉5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실제로는 어땠나요.
◆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공유하고 있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픽셀을 형상화한 디자인 ‘파라메트릭 픽셀’ 등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기아 EV6는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라는 새 디자인 철학을 잘 살린 차라는 느낌을 줍니다.
우선 EV6는 기아의 전면부에는 그간 정체성을 보여주는 호랑이코를 디지털로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주간주행등에 적용돼 날렵한 느낌을 줍니다. GT-Line은 전면부와 후면부에는 전용 범퍼로 직선의 날카로움을 그려냈고, 측면에도 블랙 휠아치 몰딩이 아닌 바디컬러 휠 아치를 적용해 차체와의 일체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전고 1660㎜)가 낮지만 세단보다는 살짝 높은 수준이라서 자칫하면 뭉뚝해 보일 수 있는데 도어라인과 루프라인이 유선형이라서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한 모습이 공존했습니다.
-요즘 전기차는 기존 차량들과 실내가 많이 달라 적응하기 어렵던데 EV6도 그런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EV6'에는 콘솔을 뒤로 밀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이동을 쉽게 하는 '유니버셜 아일랜드'나 전자식 사이드미러,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기어 다이얼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기존 내연기관차와 같은 방식의 콘솔 및 기어 다이얼, 사이드미러 등이 적용돼 디자인의 방향성을 유지했습니다.
새로운 실내 디자인을 선택하는 대신 편의성은 대폭 늘린 모습이었습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을 통합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전기차를 처음 운전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질감 없이 다가왔습니다. 다만 선루프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재되는 파노라마형이 아닌 와이드형인 점은 개방성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약간의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간성은 어떤가요?
▲실내 공간성도 EV6 장점입니다. 실내 공간의 지표인 축간거리가 아이오닉5보다 100㎜ 짧지만 준대형급 SUV 수준을 웃도는 2900㎜를 확보하고 있어 실내 거주성이 컸습니다. 2열에 앉아보니 180㎝ 되는 성인이 앉아도 무릎이 20㎝ 정도는 넉넉히 남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00ℓ까지 공간이 확보됐는데요. 다만 전고가 낮고 패스트백 스타일이라서 성인남자가 차박을 할 때는 약간의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방 후드에는 엔진이 빠진 대신 프렁크(프론트 트렁크)가 적용됐는데요. 20ℓ(2WD 모델은 52ℓ)정도 공간이 있어 부피가 작은 짐을 추가로 실을 수도 있습니다.
-EV6의 주행성능은 어떤가요?
▲EV6 GT-Line의 주행성능은 같은 가격대 전기차에 비해 월등하다고 봐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EV6 GT-Line 4WD는 2개의 전기 모터를 각각 앞·뒤 바퀴 축에 장착한 구조인데요. 두 모터는 최고출력 239㎾(325마력), 최대토크 61.7㎏·m를 발휘합니다. 20인치 타이어 4WD기준 제로백(시속 0㎞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2초로 짧습니다. 실제로 고속도로 위를 달리면서 도로 위 어떤 차도 따라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순식간에 속도를 냈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에 출시될 EV6 GT(3.5초) 모델이 기다려질 정도였습니다. 제동 능력도 뛰어났습니다. EV6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로 회생 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데요. 0단계부터 4단계까지 회생제동 단계를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강한 회생 제동인 4단계가 되면 i-Pedal(페달) 모드가 활성화되면서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 감속은 물론 정차도 할 수 있었습니다.
안정감은 더욱 놀라웠다.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를 활용해 제한속도까지 가속을 했을 때에도 노면과 딱 붙어서 나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차체의 흔들림이나 모터 소음 없는 편이었습니다. 와인딩 구간에서는 쏠림이 크지 않을 정도로 코너 안정성도 뛰어났습니다. 다만 과속방지턱에서 속도를 줄였지만 충격이 상당히 느껴졌습니다.
-전비도 전기차 구매의 고려사항 중 하나인데 EV6는 어떤가요?
▲전비운전을 생각하지 않고 주행했지만 공인 전비를 웃도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EV6 GT-Line의 공인전비는 20인치타이어 4WD 기준 4.6㎞/㎾h이지만 실제 주행을 마치고 계기판을 확인하니 6.1㎞/㎾h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배터리 용량은 77.4㎾h인 EV6 GT-Line의 복합주행거리는 403㎞지만, 실제 주행거리는 이 보다 더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전속도가 빠른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고속 충전은 800V까지 지원해 18분 만에 배터리 잔량을 10%에서 80%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가격은요?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20인치 타이어, 기본형 하이테크, 선루프, 메리디안사운드, 빌트인캠, 요트블루 색상이 적용됐고, 가격은 6262만원입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