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도 못 내려갑니다"…코로나 확산에 고향 방문 포기
취준생들도 '시험 망칠라' 자제
76% "집에서 가족과 휴식"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1)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일찌감치 고향 방문을 포기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어서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아들을 데리고 광주를 방문하는 것이 걱정스러운 탓이다. 그는 "잘 자라고 있는 아이를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고, 고향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싶지만 건강이 우선"이라며 "지금은 다음을 기약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에 귀성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내 대다수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상 조처가 내려진 상황이기 때문에 단체로 지인 등을 만나기 어려운 여건도 한몫했다.
귀포족(귀성을 포기한 사람들)은 '집콕'을 하며 연휴를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직장인 김희영씨(36)는 "고향에 가려면 3시간 넘게 걸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내가 감염되는 건 물론, 혹시나 부모님께 전파시킬까 우려돼 방문을 포기했다"며 "집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보면서 보내는 연휴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취업 시험 등을 앞둔 취준생들 역시 이번 명절에는 가급적이면 이동을 자제하겠다고 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수개월에서 몇 년 동안 준비한 시험을 그르칠 수 있어서다. 수도권의 한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씨(26)는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라 코로나19에 걸릴 우려가 높고 해서 추석에는 밀린 공부를 할 겸 서울 자취방에 머물 것"이라며 "만약 확진 판정을 받으면 그만큼 공부에 손해를 보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이 추석 연휴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고객 600명 중 76%가 '집에서 가족과 휴식하겠다'고 응답했다. '자기 계발과 취미활동'(10%),'일가친척 방문'(8%)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누구와 함께 보낼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조사 참여자 53%는 직계 가족이라고 답했고 20%와 17%는 각각 '만나지 않을 것' '만남 최소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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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연휴 코로나19 상황이 지난 명절 때와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과거 추석이나 설과 달리 이번 추석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어 더욱 더 집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향 방문을 피하는 게 가장 좋고,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있는 여행을 갈 바에는 차라리 귀성하는 게 더 낫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확산 추이를 고려해 추석 방역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 이어 추석 연휴 열차 승차권 판매도 창가가 우선 이뤄지고 유행 상황 등에 따라 잔여 좌석 판매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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