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주요 식재료들의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의 명절 상차림 장만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주요 식재료들의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의 명절 상차림 장만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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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유업계 ‘맞수’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수년째 0명대 출산율을 기록하며 흰우유와 분유의 수요가 줄어들자 매일유업은 빠르게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반면 남양유업은 오너리스크가 발목을 붙잡으며 성장 동력 발굴에 제동이 걸렸다.


26일 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매일유업은 상반기 기준 매출 7563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5.4%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남양유업은 매출 4705억원, 영업손실 3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약 24억원 증가했다.

두 기업의 격차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시장 변화에 갈렸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셀렉스’를 출시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에 나섰다. 지난해 매일유업의 성인영양식 매출은 51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셀렉스는 상온유통이 가능해 영업이익률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 컵커피, 상하목장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지속적 성장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남양유업은 여전히 흰우유와 분유의 매출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흰우유의 경우 코로나19로 급식 시장이 위축되며 여전히 회복하고 있지 못한다. 또 분유 역시 3년 연속 0명대 합계출산율을 기록하는 등 신생아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어 성장 동력이 꺾인 상태다. 지난해에는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30만명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우유 가격 인상 압박도 남양유업에는 악재다. 낙농진흥회는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을 지난 1일부터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인상했다. 흰우유 가격을 인상할 경우 구매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어 우유로 매출 비중이 높은 남양유업에는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전체 매출 가운데 우유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남양유업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오너리스크로 인해 구심점을 잃은 상황이다.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저감에 효과가 있다는 논란에 올해 5월 초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사퇴를 선언하고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인수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종결일인 31일까지 닷새 남은 시점까지도 인수합병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홍 회장은 사회 선언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홍 회장의 두 아들은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해 남양유업 경영 쇄신에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로펌 LKB앤파트너스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자 홍 회장이 한앤컴퍼니와의 가격 재협상이나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크게 대두했다. 이에 한앤컴퍼니 최근 법무법인 화우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며 법정공방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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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과거 숱한 논란이 있었지만 올해가 남양유업의 최대 위기로 평가된다"라며 "외부의 악재 속에서 내부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시점에 발목이 잡혀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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