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철회' 서울교통공사 노조 "요구 불응 땐 내달 14일 지하철 파업"
노조 "대화 통한 우선 해결 촉구"…구조조정 철회,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보전, 청년 신규채용 이행 등 요구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난주 쟁의찬반투표 찬성으로 파업 요건을 충족한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정부와 서울시에 노조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내달 14일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23일 오전 민주노총 1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구조조정 철회를 포함해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보전, 청년 신규채용 이행 등 요구를 내걸고 9월 14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20일 쟁의찬반투표 를 실시했고, 재적 조합원 1만 889명 중 9963명이 투표에 참여해 81.6%의 찬성으로 파업 요건을 충족했다.
다만 노조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우선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는 "즉각적인 파업을 자제하고 정부와 서울시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며 "열차를 멈추기에 앞서 잘못된 정책을 멈추게 하는 것이 투쟁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민 불편과 방역 불안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노조는 "혼잡도 가중으로 방역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신중하게 고려하겠다"면서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화를 거부한다면 전면 파업도 불사라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26일부터 지하철 재정위기 해결과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주요 역사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전국 지하철노조와 함께 동시 다발 1인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내달 초 정기회 개원 즈음에는 국회와 서울시청 일대에서 노조의 요구를 알리는 릴레이 시위, 행진 캠페인 등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취임 이후 자구책 없이는 재정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의사를 수차례 전달했다. 이에 교통공사는 전체 직원의 10%에 가까운 1539명을 줄이고 임금을 동결하는 자구안을 마련했다. 오 시장이 재정 지원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공사는 당초 고민했던 1000여명 수준의 구조조정 규모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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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노조는 "코로나19로 닥친 재정위기에 대해 정부와 시가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인력감축과 외주화 등 구조조정으로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반발했다. 특히 주요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 지난해 서울교통공사만 유일하게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면서 구조조정을 통한 손실 보전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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