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들도 입은 '반바지 레깅스' 논란…"굳이 붙는 옷을" vs "일상복 될 수 있다"
"보기 싫은 거 안 보는 권리도 존중해줘야"…레깅스 일상화 논쟁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레깅스가 운동복과 일상복 경계를 허무는 대표 '애슬레저룩'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애슬레저룩은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의 합성어로 스포츠 웨어의 활동성과 디자인 측면의 트렌디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스포츠웨어 및 여성복 브랜드가 최근 길이와 색을 다양하게 디자인한 짧은 레깅스를 출시하고 있다.
이른바 '반바지 레깅스' 또는 '쇼츠 레깅스'로 불리는 이 제품들은 발목까지 오는 레깅스 길이를 무릎 위나 허벅지 중간까지 줄였다. 여름 날씨에도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고 무릎을 굽힐 때 종아리 아래를 압박하지 않아 편안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반바지 레깅스 인기에 젝시믹스와 안다르를 포함한 스포츠웨어 브랜드와 여성 쇼핑몰도 '바이커 쇼츠'라는 이름으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가수 선미·제시 등 연예인과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반바지 레깅스를 착용한 사진을 인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레깅스의 일상화를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은 "민망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굳이 붙는 옷을 입어야 하나?", "집에서 운동할 때나 입어라"등의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원하는 옷을 입을 권리를 주장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뭘 입든 상관하지 맙시다. 각자의 개성이 있는 건데 팬티를 입든 롱패딩을 입든 신경쓰지 마세요", "레깅스도 옷이다. 체육복처럼 언제든 입을 수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이거 가지고 논쟁할지 모르겠다. 입는 건 그냥 냅둬라"등의 의견이다.
여기에 "입고 싶은 거 입을 권리가 있다면 보기 싫은 거 안 보는 권리도 존중해줘야 한다", "보는 사람 마음 몰라주는 것처럼 입는 사람 마음 이해 못 하겠다",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은 걸 알면서 입는 건 이기적인 거다"등의 의견이 나오며 논쟁이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공공장소 등에서 운동 이외의 착용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운동복은 운동할 때만 입으면 안 될까요", "혼자 사는 세상 아닙니다. 제발 TPO 좀 지킵시다", "레깅스에 풀화장, 핸드백? 가끔 딱봐도 운동 안 하면서 레깅스 입는 사람 보이면 웃기다",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입으면 뭐라고 하겠나요. 운동할 때 입으세요! 그걸 입고 마트에 오고 백화점에 오는 건 아니잖아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친구랑 한강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운동 다녀온 것도 아니고 혼자 레깅스를 입고 나와서 관종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고 너무 창피했다"고 말했다.
레깅스에 대한 시각 자체를 변화시키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걷는 걸 좋아해서 운동은 러닝만 하는데 레깅스 자체를 안 좋게 바라보는 사람이 많아 가끔은 운동하려고 입는 것도 눈치보일 때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언젠가는 정말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레깅스에 대한 시선이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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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레깅스 시장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의류 시장 전체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음에도, 국내 레깅스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년도(2019년) 7527억원보다 93억원 증가한 76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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