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자체보다 주변 경제지표가 증시 낙폭 결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 증권거래소의 장내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 증권거래소의 장내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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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시장의 관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집중되면서 오는 26~28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역대급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가운데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인소비지출 등 경제지표에 오히려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조정 원인이 테이퍼링이 전부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21일 KB증권은 잭슨홀 미팅 외에도 오는 23일과 27일 각각 발표되는 미국 제조업PMI와 개인소비지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오직 테이퍼링 자체 뿐만 아니라 테이퍼링을 둘러썬 주변 환경 변화가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경기 둔화 우려가 생겨나는 시점에서 연준 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 증시 약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0% 떨어진 3060.51에 마감했다. 최근 5개월 간 최저치다. 장중 한때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3051.6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잭슨홀 미팅' 전부 아냐…美 제조업PMI·개인소비지출 주목해야" 원본보기 아이콘


KB증권은 경기 회복 상승동력(모멘텀) 둔화가 이미 각종 지표를 통해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경제심리지수(ESI)가 대표적이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하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는 예상보다 너무 좋은 경제지표 또는 기업 이익에 익숙했다면 지난달 말부터는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경제지표와 기업이익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며 "하지만 시장이 아직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게 조정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잭슨홀 미팅' 전부 아냐…美 제조업PMI·개인소비지출 주목해야" 원본보기 아이콘


KB증권은 ESI와 관련된 경제지표를 고용과 물가, 소비 및 생산으로 나눠서 분석했다. 소비와 생산 관련 지표인 공급관리자협회(ISM)제조업지수와 소매판매 등을 ESI와 비교한 결과 유사한 방향성을 확인했다. 하 연구원은 이 지표들은 연준이 통화정책에 참고하지 않기 때문에 지표가 부진하다고 해서 테이퍼링 일정을 지연시키지는 않지만 경기 회복 모멘텀 둔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증시에서 우려할 수 있는 지표"라며 "다음주 발표되는 제조업 PMI와 개인소비지출 등도 이 범주에 해당하는데 잭슨홀 미팅 외에 주요하게 지켜볼 변수다"라고 강조했다.

"'잭슨홀 미팅' 전부 아냐…美 제조업PMI·개인소비지출 주목해야" 원본보기 아이콘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고용, 소비자물가 등의 지표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ESI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즉 소비 및 생산 관련 지표가 부진하더라도 고용 및 물가가 예상보다 좋을 경우 KB증권이 증시 약세 원인으로 꼽은 '경기둔화+연준긴축' 조합이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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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의 경우 이미 ESI와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하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물가 리스크는 여전하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 행보가 계속되는 것"이라며 "통상 ESI와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 고용지표는 최근 실업수당 지급이 중단되면서 오히려 급등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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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테이퍼링 자체보다는 주변 지표가 오히려 증시 낙폭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언급 여부는 매우 중요하지만 테이퍼링은 결국 시기의 차이일 뿐 자체 내용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증시 낙폭은 테이퍼링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제지표가 예상치와 얼마나 달라지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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