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광수 "'런닝맨' 하차 본업 복귀? 열정은 같아요"
영화 '싱크홀'
이광수 인터뷰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마른 침을 삼키며 조용히 물을 들이켜던 모습을 기억한다. 이광수는 예능 속 활력 넘치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 만나면 수줍음이 많은 배우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날 때마다 늘 다른 이유로 긴장하던 그였다. 2년 만에 마주한 그는 모니터 너머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는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인터뷰가 긴장된다”며 웃었다.
이광수는 최근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게 돼 감사하다. 이 시기 홍보하는 마음은 무겁지만, 재난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은 영화를 통해 건강한 기운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타워’(2012) 등을 연출한 김지훈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지난 11일 개봉해 6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광수는 극 중 집도 사랑도 포기한 회사원 김 대리로 분한다. 자신감도 없고 운도 따르지 않아 주눅 들어 있는 그는 자기 앞가림하느라 남들에게 이기적으로 보이는 것 따윈 신경 쓸 겨를도 없다.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직장 상사 동원(김성균 분)의 집들이에서 빌라와 함께 싱크홀로 떨어진다.
그는 “재난 상황을 짐벌 세트에서 촬영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멀미가 심해서 힘들었다. 진흙이나 먼지도 많아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코 청소를 했다. 한겨울에 추위와 싸우는 것도 힘들었다”며 “수조 촬영 때 비린내가 심하게 났다. 다시는 맡기 싫은 냄새가 났는데 지금도 생생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타짜: 원 아이드 잭’(2019), ‘나의 특별한 형제’(2018), ‘탐정: 리턴즈’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온 이광수는 ‘싱크홀’을 통해 첫 재난물에 도전했다.
이광수는 “재난 영화가 처음인데 독특한 소재의 영화에 출연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촬영하며 동료 배우, 제작진과 호흡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예전에는 가족처럼 편하게 지내지는 못했는데 이번 촬영은 차승원 선배 덕에 돈독하게 잘 지냈다. 배우들과의 호흡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2008년 한 통신사 CF를 통해 얼굴을 알린 그는 이듬해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유쾌한 모습과 달리 실제 성격은 낯을 가리고 조용한 편이다.
그는 “평상시 말이 많은 편이 아닌데, 누군가 처음 만났을 때 제게 기대하는 모습이 있다고 느껴왔다. 솔직하고 거침없이 이야기할 거라고 예상하고 저를 만나면 실망하더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다. 최근 조금씩 나이 들며 사람을 대할 때 편해진다. 예의 있게 보이기 위해 한 행동이 오히려 상대를 불편하게 한다는 걸 점점 깨닫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앞서 이광수는 다수 영화, 드라마를 비롯해 10년여간 활약해온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코믹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대중은 그의 유쾌한 얼굴을 친근하게 느낀다. 이러한 장기를 ‘싱크홀’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보지 않고 노력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김지훈 감독님께서 그 점을 많이 칭찬해주셨어요. 촬영하지 않을 때도 준비하려고 했어요.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하는 느낌이 좋았죠. 감독님의 칭찬 덕분에 힘이 났고, 좋게 봐주시지 않나 싶습니다.”
극 중 택시 손잡이가 빠지는 장면은 대본에 없는 돌발 상황이었다. 이광수는 “김성균이 연기 도중 택시 손잡이를 실제로 뽑았다. 서로 바라보며 잠시 당황했는데 이내 연기를 이어갔다. 한 번 뽑으면 돌이킬 수 없지 않나. 만약 서로 편한 사이가 아니었다면 당황해서 대응하지 못했을 텐데 편한 사이니까 재미있게 주고받으며 완성한 장면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이광수는 2010년 7월 11일 방송을 시작으로 12년 동안 ‘런닝맨’에서 부지런히 달렸다. 그런 그가 최근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배우로서 하던대로 열심히 연기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일각에서는 본업으로 복귀했다고 말해주시는데 그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마음가짐 역시 같다. 부담이 되거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도 없다. 전과 마찬가지로 매 작품 배우로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광수는 배우 이선빈과 2016년 9월 ‘런닝맨’에서 출연자와 게스트로 만나 2018년 교제 중임을 인정했다. 그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연애 중”이라며 “밖에서 만나서 맛있는 것도 함께 나누며 잘 지내고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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