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廣場]이상규 경기소방재난본부장 '기후변화에 따른 소방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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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소방의 역할>


세계적인 축제 2020 도쿄올림픽이 며칠 전 막을 내렸다. 세계인의 하나 된 응원 열기로 지구촌이 뜨겁게 달아 올랐지만, 이 기간 또 다른 이유로 세계 곳곳이 뜨거움에 몸살을 앓았다.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뿐만 아니라 미 서부 등에서 발생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산불이 그 이유다.

이번 대형 산불은 기록적 가뭄과 폭염 등 이상기온에 따른 것이며,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에는 극심한 폭염, 가뭄과 함께 태풍, 호우 등이 빈번해지고, 겨울에는 한파와 폭설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유례없이 긴 장마와 집중호우가 지속돼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 홍수 등이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자연 재난은 인류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소방은 재난에 대응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어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지난달 28일 터키 남부 안탈리아주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지만해당 지역에 소방차나 소방헬기가 없어 속수무책이라는 주민들의 성토가 빗발쳤다. 예측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소방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것이 큰 문제였다.

우리 소방은 재난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으며, 2020년 4월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를 통해 그 기틀을 마련했다. 같은 해 5월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 당시 전국에 동원령을 내려 인력과 장비를 신속 투입함으로써 빠른 진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경기도에서도 차량 45대와 인원 115명을 지원했다. 규모가 다를 수 있지만 터키 산불 대응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도소방은 소방력 증강을 통해 재난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소방공무원 2,112명을 증원했고, 노후·부족 소방장비 교체·보강에도 속도를 높여 올해 6월말 현재까지 24만5,155점을 새로 교체했으며, 주력·특수소방차 318대를 도입했다. 또 2019년부터 진행한 소방관서 확충 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총 26곳의 119안전센터가 신설되거나 예정되어 있다.


급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2019년 경기도 군포시에 경기도소방학교 현장지휘역량센터를 구축해 첨단 기술을 통해 다양한 현장 시나리오 맞춘 현장 지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풍수해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드론을 활용한 전술 훈련을 통해 인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의 소방활동까지 가능하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신고 및 출동 시스템 강화도 놓치지 않는다. 7개 시, 8개 유관기관 CCTV와 연계를 통해 신속한 출동을 돕는 재난영상 통합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 긴급재난이나 응급상황 발견 시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연계 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은 지금까지의 재난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로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전 세계인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 최근에는 이를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탄소중립 정책 필요성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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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는 우리는 혹시 모를 재난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절실하다. 이것은 소방의 몫이다. 경기도소방은 각종 현장활동에서 체득한 정보와 경험을 4차 산업기술에 접목시키는 등 재난 발생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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