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숙원인 보룡재 터널 “이번에는 반드시 추진돼야”
교통 안전·지역균형발전 차원…‘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포함 여론 거세
[전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한호 기자] 전북 완주군 소양면과 진안군 부귀면을 잇는 국도 26호선 보룡재 터널공사 추진을 바라는 여론이 거세다.
‘소태정재’라고도 불리는 보룡재는 전북도민에게 회한과 아픔이 서려 있는 구간이다.
전주와 무주·진안·장수를 오갈 때 이용되는 이 구간은 예전의 모래재를 대체하는 성격도 있다.
지난 1989년 9월 17일에 81명의 승객을 태우고 모래재를 넘던 완행버스가 70여m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추석 연휴 중 성묘나 고향 집을 다녀온 승객 25명이 사망하고, 5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때부터 위험한 모래재 대신 안전하고 빠른 도로의 신설 요구가 거세게 일어났다.
때마침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최가 확정됐다.
이에 정부는 진안 부귀면과 완주 소양면을 잇는 국도 26호선 도로시설 개량에 나섰다. 완주군 소양면과 진안군 부귀면 사이에 터널을 설치하는 게 핵심이었다.
하지만, 공사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당초 계획됐던 터널 개통은 없던 일로 됐다. 게다가 산악지형의 특성에 따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급커브와 급경사가 많은 일반도로로 개설됐다.
이같은 급조 성격의 도로 개설은 국도 26호선 완주 소양~진안 부귀 구간을 ‘죽음의 도로’, ‘마의 도로’란 오명을 가져다줬다.
매년 900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도로 위험도 점수가 전국 최상위다.
이렇다보니 안전상을 이유로 무주, 진안, 장수 지역 주민은 전주보다는 대전 등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간 불균형까지 초래하고 있다.
전북도에서는 2007년부터 도로의 문제점을 분석, 터널 개통을 꾸준히 건의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6년 예비타당성 조사가 필요없는 선형개량사업으로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2015~2020년)’에 반영됐으나, 이후 설계과정에서 터널화 사업으로 선회됐다.
문제는 사업비다.
터널을 설치할 경우, 사업비가 685억원이나 돼 예타심사를 받아야 된다.
예타의 경우 비용 대비 편익의 경제성 분석에 따라 타당성을 인정받는 점을 고려할 때, 가뜩이나 경제성 논란을 빚고 있는 보룡재 터널 설치는 예타 통과가 어렵다는 평가다.
그나마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도로의 안정성 등을 평가하는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국도 26호선 진안 부귀~완주 소양 도로시설 개량공사(보룡재 터널 설치)를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반영하는 등 정부가 직접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통사고 발생 위험 감소는 물론, 효율적 물류체계 확립과 통행시간 단축 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진안 등 전북 동부권 3개 지역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균형발전의 효과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의장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는 지난 27일 국도 26호선 진안 보룡재 터널 공사를 5개년 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전북도와 진안군, 정치권 또한 사활을 걸고 있다.
오랫동안 현안 추진을 위해 공을 들여온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보룡재 구간 터널 건설 여부는 15일 열리는 KDI 일괄 예비타당성 재정사업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안다”며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일괄예타를 통과하고 5개년 계획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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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호남취재본부 김한호 기자 stonepe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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