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물 20% 할인…정부, 소비 촉진 나섰다

정부, 할인쿠폰 발행…하반기 200억 추가 지원
코로나19 어가 피해 최소화…전통시장 활성화도 기대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정부가 전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국내 수산물을 20% 싸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 수산대전' 행사를 추진하며 소비 촉진과 어가 소득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산업계를 지원하는 한편 최근 물가 상승 속에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수산대전 행사로 올해 상반기 총 177억원 규모의 쿠폰이 사용됐고(온오프라인 143억원, 전통시장 34억원), 수산업계 매출액 946억원이 발생했다.

대한민국 수산대전 행사는 정부가 수산물 가격의 2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수산물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소비자들은 수산물 구입시 1인 1만원 한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정부 지원 할인 20% 외에도 판매처 자체적으로 최대 50~70% 할인혜택을 제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한다. 대형마트, 생협, 스타트업 등 오프라인 16개사, 온라인 15개사 등 총 31개사가 참여한다.

이 행사의 올해 예산 규모는 본예산 390억원, 추가경정예산 200억원 등 총 590억원이다. 해수부는 지난달 25일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243억원을 확보했는데 이 중 200억원이 이 행사에 추가 배정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산물 할인 쿠폰은 200억원 규모로 추가 발행되며 하반기 수산물 할인행사도 당초 4회에서 6회로 늘어난다.

해수부는 하반기 '풍어기원특별전', '가을특별전' 등 특별전 2회를 추가 개최해 총 6회의 행사를 추진한다. 품목선정위원회가 할인품목을 선정한다. 대중적인 고등어·갈치·오징어·명태·조기·마른멸치를 포함해 평균 15개 품목을 선정해, 종전(회당 평균 9개 품목) 대비 품목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할인방식은 20% 할인 원칙을 적용하되 다음달 진행되는 추석특별전의 경우 명절물가관리,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할인한도를 1인당 최대 2만원으로 상향한다. 국내산 원물을 활용한 밀키트 상품에도 20% 할인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해수부는 대한민국 수산대전 행사로 소비 촉진 효과가 나타나고, 어가소득 향상 및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판단이다. 어가소득은 2019년 4842만원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5319만원으로 9.9% 증가했다. 소비자들도 국내산 수산물을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다.

해수부는 하반기엔 쿠폰이 368억원 규모 사용되고, 매출액이 1840억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생할인 사업으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소비 시장 규모가 유지되고 소비 위축이 최소화됐다"며 "산지가격 하락을 방지해 어업인 소득에 기여했고 전복·오징어 등 시중 적체물량 해소로 산지가격 또한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