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20년 만인 지난달 27일 항공화물 누적 5000만t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20년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입된 물품 가액은 약 15조 달러(원화 1경 7224조 9062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우리나라 2020년 GDP(1조 6382억 달러)의 약 9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항공을 통한 화물운송은 반도체·의약품 등 고가 물품이 많아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가액의 33.6%를 차지하는 수치다.
항공화물 5000만t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형 화물기 대표기종인 보잉747-400F(100t 적재 기준)의 50만회에 해당하는 물동량으로 보잉747-400F 50만대를 일렬로 주차할 경우 지구 한바퀴(4만㎞)를 돌 수 있는 거리이다.
2001년 120만t이였던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매년 실적이 개선되면서 2007년 255만t까지 기록했다. 다만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물동량이 2009년 231만t까지 하락 후 전세계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2018년에는 개항 후 최고 실적인 295만t을 달성하는 등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전반적인 실적은 상승 추세에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여객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62만t으로 개항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 톤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이 명실상부 글로벌 탑3 화물공항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이 동북아 항공물류허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항물류단지를 지속 개발, 현재 7개인(대한항공, 아시아나, 외항사 등) 항공사 화물터미널 외에도 글로벌특송사 전용터미널을 확대 추진 중이다.
오는 9월부터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신선식품·생·동물 등의 환적대기 및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악천후 등으로부터 안전한 처리가 가능한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백신 운송 등 새로운 화물수요 창출로 코로나로 인한 항공업계 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인천공항 항공화물 누적 5천만 톤 달성은 정부?공항공사?항공사?물류기업 등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등 항공물류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는 한편,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항공물류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형 스마트 화물터미널 등 항공물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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