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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하면 다 페미…극혐이야" '2관왕' 올림픽 선수까지 공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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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선수 헤어스타일 두고 비난
"국대를 사상 검증하냐" 일부 누리꾼들 반발

여자 양궁대표 안산이 지난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여자 양궁대표 안산이 지난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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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왜 머리를 짧게 자르죠?", "숏컷은 페미 아닌가요."


일부 누리꾼들이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를 향해 '헤어스타일이 짧다'는 황당한 이유로 비난을 쏟아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숏컷은 페미니스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공간에는 여성 혐오를 규탄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산 선수는 페미니스트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누리꾼은 "여대에 숏컷. 페미 조건을 갖췄다"라며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이상한 건가"라고 썼다.


이 누리꾼이 언급한 선수는 여자양궁대표인 안산(20·광주여대) 선수로, 이번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누리꾼은 "여대 출신 숏컷은 90% 이상 확률로 페미"라며 "페미 아닌 경우는 극소수다. 정치 성향 다 떠나서 페미는 극혐이라 저는 안산은 응원 안 한다"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안산 선수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들어가 직접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누리꾼이 "왜 머리를 자르나요"라는 글과 함께 찡그린 표정의 이모지를 남기자, 선수는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안산 선수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쓴 글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일부 누리꾼들이 안산 선수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쓴 글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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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로 인해 여성 선수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사격 국가대표 박희문 선수 또한 지난 24일 여자 공기소총 10m 경기 출전 당시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숏컷'이라는 이유로 "페미 아니냐", "걸러야 한다", "국가대표니까 봐준다" 등 비난을 받기도 했다.


국가대표 선수의 헤어스타일 등 외모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이에 대한 반박이 쏟아졌다.


신체심리학자 한지영 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 계정에 '여성_숏컷_캠페인'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여성 선수에 대해 몰상식한 비난을 하는 일부 누리꾼들을 비판했다.


한 씨는 "스포츠 선수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머리를 자르나요', '혹시 페미니스트인가요' 등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더 많은 숏컷 여성들이 무대에 서고 가시화 되어야겠다"고 강조했다.


한 씨가 시작한 캠페인은 하루 만에 6000여명 이상이 참여할 만큼 큰 지지를 받았다. 여성 누리꾼들은 자신의 숏컷 헤어스타일 인증샷을 게재하며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국가대표를 사상 검증하다니", "집착이 병에 가깝다", "여성 국가대표 선수를 응원한다" 등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산 선수는 지난 24일 양궁 혼성전에 이어 25일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첫 2관왕에 등극했다. 27일부터 시작된 개인전에도 출전해 올림픽 양국 역사상 한 대회 첫 3관왕에 도전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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