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영업이익 성장률 둔화… 돌아오지 않은 외국인 순매수 업종서 기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022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가 4개월째 둔화된 흐름을 보여 '이익 모멘텀 약화'에 대한 경고음이 켜졌다. 국내 주식 시장이 하반기로 갈수록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보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의 주가 영향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둔화 양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2년 코스피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는 3월 말 +20.2%를 정점으로 4개월째 둔화되며 7월 현재(넷째주 기준) +11.9%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3월 말 +13.3%를 정점으로 7월 현재 +7.3%로 낮아졌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 변화가 하향조정으로 반전되지는 않고 있는 점, 그리고 내년 기업이익 성장 전망 자체가 바뀌지는 않고 있다는 점에서 성급하게 비관적 시각을 앞세울 필요는 없다"면서도 "2022년 이익 전망을 중심으로 향후 긍정적 흐름으로의 복귀가 지연될 경우 이익 모멘텀 약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국내 주식 시장에는 올해 기업이익 전망보다 내년 기업이익 전망의 주가 영향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장사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이어가고 있다. 빅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1분기 만큼은 아니지만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역시 예상을 상회하는 결과를 보일 전망이다. 또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예정된 어닝 시즌을 통해 분기 최대치 경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상향조정을 지속, 현재 225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2022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250조원에 올라선 이후 추가 상향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익 비중이 큰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대비 2021년 28.9%, 2022년 31.8%)의 2022년 전망치가 정체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이 같은 이익 성장 둔화 전망 변화에 기인해 외국인 투자가들의 귀환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1분기 8조6000억원을 순매도했고, 2분기에도 8조9000억원을 팔아치웠다. 3분기 들어서도 7월 현재까지 순매도액은 3조4000억원을 기록중이다. 외국인의 수급 견인력 복귀가 여전히 지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형주가 주도하는 코스피의 상승탄력 강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과 기업이익 성장 전망 등 핵심 변수들의 의미 있는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존의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수 있음을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7월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도 지속 속에서도 업종별로 외국인 순매수가 기록되고 있는 업종은 IT가전 및 화학(배터리), IT하드웨어, 통신서비스, 철강 등으로 요약된다. 박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광범위한 관점에서 시장 금리 하향 안정(중국 지준율 인하 포함)과 관련을 맺고 있다"면서 "국내외 시장 금리 안정세가 이어지는 기간 중 순환매 전략 차원에서 이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8월 잭슨 홀 회의 또는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 전후 시점부터는 시장 금리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순환매 흐름 역시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 금리 상승국면에서 상대 수익률 호조가 동반될 수 있는 업종은 은행, 자동차 등 경기민감업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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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분기 어닝 시즌이 이어지는 동안까지는 성장주가 더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지금까지 29개 기업이 총 20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을 10% 밑돌았다. 실적을 발표한 29개 종목 중 약 60%가 특정 대기업 집단에 속한다. 특히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에 속한 종목들은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 가치주 성격이 짙은 편이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이후 최근 9개 분기 동안 세그룹의 합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한 경우와 하회한 경우, 두 달간 가치주와 성장주는 주가가 차별화를 나타냈다"면서 "상회한 경우 가치주가 성장주를 평균적으로 3.9%p 웃돌았고, 하회한 경우 성장주가 좋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세 그룹의 실적 달성률(영업이익 발표치/예상치)은 87.8%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면서 "향후 어닝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성장주가 조금 더 편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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