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中수해에 이례적 위로…양안 개선 물꼬트나
직접 총통 명의로 위로…중국도 화답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4월13일(현지시간) 남부 가오슝에서 거행된 최신형 상륙수송함(LPD)인 위산(玉山·1401)군함 진수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중국과 대립했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최소 32명이 사망되거나 실종된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수해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총통 명의로 위로 의사를 전달했다. 중국도 공개적으로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22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장둔한 대만 통통부 대변인은 전날 "차이 총통의 위로와 관심을 전한다"며 "차이 통통이 불행히 숨진 사람과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재해 지역이 조기에 수해를 벗어나 정상 생활로 돌아오길 고대했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이 중국의 대형 재난재해와 관련해 직접 위로 의사를 전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떄문에 중국 측에 화해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오춘산 대만 단장대 중국대륙연구소 명예교수는 중앙통신사에 "과거 중국을 향한 위로 의견은 대륙위원회나 해협양안교류기금회 등 기관을 통해 발표됐는데 이번에는 총통 명의로 직접 진행됐다"며 "대만이 먼저 선의를 보였으니 바다 건너편(중국)도 대만의 선의를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기후 변화 의제가 국제 사회의 관심이 된 만큼 양안이 향후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의 의제에서 협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라이칭더 부총통도 대중 유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세계 공통의 적은 천재(天災)"라며 "중국 인민이 재난에 맞닥뜨린 때 우리는 진심으로 재해 지역에서 다시 사상자가 발상하지 않고 하루빨리 수해의 고통이 지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0일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물에 잠긴 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 정저우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지하철에 갇힌 승객 12명이 숨졌으며, 주민 10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중국도 이에 화답했다. 중국 정부의 대만 담당 부처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대만의 유관 측과 각계 인사가 각종 형식으로 재난 지역에 관심과 위로의 뜻을 전했고 일부 기업은 재난 지역에 기부도 했다"며 "우리는 이에 감사의 뜻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차이 총통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앞서 2016년 대만 독립 지향 성향인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하기 시작한 이후 중국은 외교·군사·경제 등 각 방면에서 대만을 압박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악화되는 가운데 대만이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자 중국은 무력 사용 가능성을 거론할 정도로 양안 관계가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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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차이 총통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조심스레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 2월 집권 민주진보당 중심 여권에서 대(對) 중국 온건파로 꼽히는 추타이싼을 대륙위 주임(장관)으로 임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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