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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들해질라…때 잘못 만난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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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변수된 코로나19 4차유행

또 시들해질라…때 잘못 만난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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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금리인상에 대비해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금리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택담보대출 판매 첫 날,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코로나19 4차유행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진 데다 현재 주담대 금리 상승폭도 크지 않아 당장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국 15개 은행들은 전날부터 일정기간 동안 금리 상승폭을 제한하거나 월상환액을 고정하는 금리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담대 상품 판매에 돌입했다. 이 상품은 금리상승기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만든 것이다. 2019년에도 시중은행에서 취급됐지만, 금리 하락으로 수요가 많지 않아 중단된 바 있다.

2년여 만에 판매를 재개한 첫 날 각 은행 점포에는 창구·전화 문의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서울 중구의 A은행 창구 직원은 "예컨대 7개 영업점 중 1곳에서만 기존 고객의 유선 문의가 있었을 뿐 나머지 영업점에서는 하루 동안 창구 및 전화 문의를 받지 못했다"며 "전반적으로 금리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담대에 대한 반응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B은행 관계자 역시 "일부 지점이 2~3건의 관련 문의를 받기는 했지만 아직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크지 않다는 게 영업점 현장의 반응"이라며 "은행업계에서는 2019년 한 차례 나왔다가 흥행에 실패한 이 상품이 이번에도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담대 반응 '시큰둥'

은행권에서 전날부터 판매를 시작한 금리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담대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금리 상승폭을 연간 0.75%포인트 및 5년간 2%포인트 이내로 제한하는 ‘금리상한형’과 금리상승시 원금 상환액을 줄여 총 원리금 상환액을 유지하는 ‘월상환액 고정형’이다. 두 상품 모두 금리상승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신 기존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보다 각각 0.15~0.2%포인트, 0.2~0.3%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된다.

업계에서는 두 종류의 금리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담대가 초반 흥행몰이에 실패한 이유 중 하나로 코로나19 4차유행이 기준금리 인상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전날 한국은행은 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라 커진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차주 대다수가 향후 금리가 올라가면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이자 부담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중에 금리가 오를 것을 대비해 미리 금리가 조금 높은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가입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장의 높은 금리는 일단 피하고 보려는 심리가 작용한다"며 "향후 금리 상승이 얼마나 많이, 장기간 이어질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주담대 상품을 가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주담대 차주들이 만기까지 가져가지 않고 3년 이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을 때 대환하는 경우도 많아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6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0.92%를 기록하며 5월 0.82% 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1년 전 0.89%와 비교하면 0.03%포인트 높아진 데 그쳤다.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되레 1년 전보다 낮아졌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금리 비용보다 리스크 완화 이익이 크다는 계산이 나오는 수준까지 금리상승 분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나야 소비자들의 금리상한형 주담대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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